여야 국회의원들이 ‘황우석 교수 지키기 의원 모임’을 결성해 6일 첫 회의를 갖는다.
현재 열린우리당 김혁규(金爀珪),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 의원과 민간 차원의 난자 기증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일부 여성 의원 등 여야 의원 30여 명이 이 모임에 참여하기로 했다. 모임 결성 소식이 전해지면서 참여를 희망하는 의원이 늘어나고 있다.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권선택(權善宅) 의원은 5일 “국회 차원에서 황 교수가 연구와 실험에만 몰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데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최근 황 교수를 둘러싼 문제는 황 교수가 그동안 연구 외에도 홍보, 강의, 섭외 등 온갖 업무를 병행하면서 빚어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황 교수가 연구실에 복귀하면 ‘의원 모임’ 차원에서 황 교수를 초빙해 연구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문제점 등을 듣고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 의원에 따르면 황 교수는 “일부 언론이 과학을 검증하겠다고 나서는 데 대해 무척 자존심이 상했다”고 토로했다는 것. 권 의원의 고교 선배인 황 교수는 3일 권 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 “조만간 연구실에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황 교수가 ‘윤리 문제는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으나 연구 결과의 진위 논란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힘겨워 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특히 일부 언론의 과학에 대한 일방적인 매도에 몹시 분개했다고 권 의원은 전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