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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관절염,무리한 운동 삼가고 가벼운 산책을

입력 | 2005-10-24 03:04:00


《날씨가 쌀쌀해지고 찬바람이 불면 관절염 환자는 괴롭다. 기온이 내려가면 몸이 차가워지면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특히 관절 부위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다. 그러면 근육이 굳어진다. 관절이 뻑뻑하다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심해진다. 보통 ‘관절염’ 하면 무릎이나 엉덩이에만 걸리는 것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종류만 해도 100가지가 넘는다. 관절이 있는 부위면 어디든지 발생한다는 얘기다. 노인만 걸린다고 생각하는 것도 틀린 생각이다. 요즘에는 20, 30대 환자도 쉽게 볼 수 있다. 관절염의 사전 징후를 읽도록 하자. 관절 부위가 붓고 통증이 있다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 아침에 관절 부위가 뻣뻣한 것도 징후다. 입에 침이 자주 마르고 눈이 뻑뻑한 느낌이 들거나 이유 없이 피로감이 심해지고 관절 부위에서 열이 날 때도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나이 드니까 욱신거려”=관절은 연골로 덮여 있으며 다른 관절과는 인대와 근육으로 연결돼 있다. 이 중 어느 한 곳만 문제가 생겨도 통증이 생긴다. 가령 젊은 사람이 운동 중 무릎에 심한 통증이 올 때가 있다. 이 경우 인대 손상일 확률이 크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욱신거린다면 퇴행성 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을 오래 썼기 때문에 닳고 낡아서 생기는 병이다.

연골이 마모되면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지 못한다. 그래서 관절이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생기거나 소리가 나게 된다.

연골이 다 닳아 버려 뼈와 뼈가 직접 부딪치게 되면 통증은 더 심해진다. 또 퇴행성 변화로 인해 뼈와 인대에까지 영향을 미쳐 뒤틀리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전체 관절염의 20∼30%를 차지하는 흔한 질환이다. 엉덩이와 무릎, 허리 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소염제를 먹거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다. 뼈 주사로 알려진 게 바로 이 주사다. 그러나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연골을 이식하거나 인공관절 수술을 한다.

병을 예방하려면 평소 관절을 튼튼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일반적으로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걷기나 수영, 자전거 타기가 권고된다. 반면 등산이나 달리기는 피하는 게 좋다. 어느 정도 관절염이 진행됐다 해도 운동을 계속해 주면 관절이 부드러워져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젊은데 왜 이렇게 아픈 거야”=류머티즘 관절염은 주로 30, 40대에 발병한다. 최근에는 20대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흔히 통풍이라 부르는 통풍성 관절염 역시 젊은 환자가 적지 않다. 척추관절이 심하면 대나무처럼 굳어 버리는 강직성 척추염 또한 젊을 때 많이 발견된다.

‘젊은 관절염’에서 가장 흔한 것은 류머티즘관절염이다. 이 병은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돼 있다. 호르몬의 영향 때문에 남자보다 여자가 3∼5배 환자가 많다. 아직 병의 원인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비만이나 유전적 원인 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류머티즘관절염은 손목과 손가락에 나타난 뒤 발과 무릎 등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강하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해지는 현상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또 하루는 오른쪽, 다음 날은 왼쪽으로 번갈아가면서 아픈 게 특징이다.

류머티즘관절염은 완치법이 없다. 통증이 심하면 아스피린 등과 같은 비 스테로이드 소염제를 사용하는 게 전부다. 다만 관절이 심하게 손상됐을 때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도 한다.

통풍은 치료가 가능한 관절염. 약물치료와 함께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음식, 가령 멸치 정어리 등과 같은 생선이나 단백질이 많은 고기를 피하는 식이요법으로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허리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운동을 처방받아야 한다. 병이 낫지 않는다고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관절염엔 글루코사민이 특효약이라는데…▼

관절염 환자에게 글루코사민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글루코사민을 주 원료로 한 건강식품이 시중에 넘쳐 나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글루코사민은 2002년 국내에 선보인 이후 2004년 400억 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800억 원 정도가 될 전망. 현재 대부분의 국내 제약회사에서 글루코사민 식품을 내놓고 있으며 종류만 30여 종이나 된다.

글루코사민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관절과 연골에 좋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대부분의 글루코사민 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효능에 대한 논쟁 또한 뜨겁다.

5월 초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는 70종의 건강기능식품과 보완대체요법을 대상으로 효능을 조사해 발표한 적이 있다. 총 6개의 등급 중 1등급(권고)은 없었으며 2등급(권고가능)은 설사의 유산균 치료효과 등 4종류였다. 글루코사민의 관절염 치료 효과는 3등급인 ‘권고고려’를 받았다. 그러나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대한보완대체의학회는 글루코사민을 최고등급인 A등급을 준 바 있다.

글루코사민 옹호론자들은 글루코사민이 관절 연골의 기본 성분이기 때문에 연골세포의 생성을 돕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글루코사민을 원료로 한 일부 관절염 치료제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글루코사민이 뼈의 성분이라 하지만 먹었을 때 뼈를 재생하는가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도가니를 먹는다 해서 연골이 재생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란 얘기다.

쉽게 논쟁이 가라앉지는 않겠지만 공통점은 있다. 치료용이 아니라 예방용으로 글루코사민을 먹는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점이다. 다만 요즘 ‘저질’ 글루코사민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식약청 승인을 받은 제품인지를 먼저 확인하자. 또 제품에 표기된 정량을 초과해서 먹지 말자.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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