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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청계유람’ 지방서 단체 상경… 외국인 “관광 필수”

입력 | 2005-10-08 03:02:00


“청계천 덕분에 물건 떼러 서울 올라오는 길이 즐거워졌어요.”

서울 중구 을지로6가 평화시장에 의류를 떼러 사흘에 한 번 강원 원주시에서 올라오는 이정해(45) 씨는 청계천 개통 이후 예전보다 1시간가량 빨리 평화시장에 도착한다. 물건을 사기 전에 시장 부근의 청계천을 산책하기 위해서다.

“오후 10시경 서울에 도착하면 물건을 떼기 전에 청계천 산책부터 해요. 다음번에는 김밥 등 간식거리를 준비해서 다른 지방 상인들과 함께 청계천에서 야식을 먹을 생각입니다.”

이 씨와 같은 지방 상인과 고객들로 자정부터 새벽까지 청계천 산책로는 북적인다.

평화시장 차경남 총무과장은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상인들이 쇼핑 전후 시간을 내 청계천을 찾는다”며 “청계천 개통 이후 시장을 찾는 손님도 3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서울 관광코스에 청계천을 반드시 넣어 달라는 외국인들과 아예 버스를 전세 내 지방에서 올라오는 관광객도 점차 늘고 있다.

비가 내리던 7일 오후 중구 주교동 방산시장 앞에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 르네(43·스위스) 씨는 “신문을 통해 청계천 물길이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와 직접 와 봤다”며 “스위스에는 없는 풍경을 직접 보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날도 오후 들어 비가 그치며 청계천 산책로 출입 통제가 풀리자 경남, 전북, 충남 등 각지에서 올라온 단체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성동구 마장동 청계천문화관 직원 남은석 씨는 “개관 이후 2만124명의 손님이 다녀갔는데 이 중 2000여 명이 전국 각지에서 온 단체손님이었다”며 “유치원생, 초중고교생을 비롯해 지방의 시군청 공무원들, 대학교 연구실, 노인복지관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분이 청계천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비올땐 산책 안돼요” 7일 상류지역 출입 통제▼

연합뉴스“비올 땐 청계천 산책로 출입 삼가세요.”

비가 올 때는 청계천변 출입이 통제된다. 단 강우량에 따라 둔치 높이가 비교적 높은 황학교 이후 구간에 대해서는 출입이 허용된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7일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사 앞 청계광장∼청계8가 황학교 구간의 진출입로를 한때 통제했다. 진출입로 입구에 안전로프를 설치해 ‘출입금지’라는 푯말을 붙였고, 45명의 직원을 배치해 산책로 진입을 막았다.

8일의 경우 많은 비가 내리지 않고 흐리기만 한다면 청계천변 산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단 관계자는 “하천 바닥부터 산책로 높이가 1m가 채 안 되는 상류 부분은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산책로까지 물이 차기 때문에 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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