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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대통령 느끼는 부담 장관과 비교 안된다”

입력 | 2005-10-04 03:05:00


“대통령으로서 느끼는 부담과 그냥 장관이 느끼는 부담은 비교가 안 된다.”

노무현(盧武鉉·사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국무회의에서 북핵 6자회담 타결에 얽힌 비화를 소개하며 이 같은 소회를 털어놓았다고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3일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선 ‘해결될 수 있는 선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그 이후 우리가 새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상황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취지로 전략적 결단을 끊임없이 요구했다”며 “미국에 대해서도 ‘원인을 가지고 지금 재판하려고 하지 말고 협상을 하자’고 했다”고 북-미 양국에 대한 협상 과정을 회고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북핵 문제가 해결 국면으로 바뀌는 과정에 대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미국 조야(朝野)와 대화를 주도하기 시작한 것이 하나의 계기였고, 그 다음에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나 본심을 끌어낸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고 강조했다.

또 막판 6자회담이 ‘핵의 평화적 이용’ 문제를 놓고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머물렀던 것이 주효했다고 노 대통령은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반 장관이 (뉴욕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만남으로써 이 문제를 결정하는 미국의 라인도 견제를 좀 덜 받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됐다”며 “당시 반 장관이 한국에 있었으면 상황이 용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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