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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김민준 김소연 영화-드라마 동시출연

입력 | 2005-09-29 03:03:00


탤런트 겸 영화배우 전도연(32)은 요즘 두 가지 인생을 살고 있다. 23일 개봉한 영화 ‘너는 내 운명’의 티켓 다방 여종업원 ‘전은하’로, 주말에는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토, 일 밤 9시 45분)의 대통령의 딸이자 외교관인 ‘윤재희’로 지낸다.

반응도 좋다. 영화투자배급사인 ‘IM 픽처스’에 따르면 영화는 개봉 첫 주에 전국 관객 91만 명을 동원했으며 드라마 역시 첫날 20.7%(TNS미디어코리아 집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영화와 드라마 흥행을 동시에 잡은 셈이다. 이처럼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 동시 출연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영화 개봉과 드라마 출연 시기를 맞물림으로써 상승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 영화 드라마 두 마리 토끼 잡아라

‘프라하의 연인’의 남자 주인공인 모델 겸 탤런트 김민준(29)은 29일 개봉한 영화 ‘강력 3반’에서 주연을 맡았다.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남자 주인공인 김주혁(33) 역시 11월 초 개봉할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의 주연이다.

탤런트 김소연(25)은 MBC 드라마 ‘가을 소나기’와 영화 ‘칠검’에 동시에 등장한다. 과거 영화면 영화, 드라마면 드라마, 한 편씩 출연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한석규, 최민식 등 기존의 탤런트 출신 스타들이 영화에만 집중했던 것과도 대비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드라마 제작진과 영화 관계자들은 △동시 출연을 통한 ‘윈윈 전략’ △스타 위주로 돌아가는 한국 연예 시스템 △‘인기 드라마 스타가 곧 영화 흥행 보증 수표’라는 드라마 중시 분위기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영화평론가 김봉석 씨는 “드라마는 영화에 비해 일상 속에 침투해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힘이 더 크다”고 말했다.

○다른 캐릭터로 시청자 혼란 야기

‘프라하의 연인’의 구본근 책임프로듀서는 “영화 속 이미지와 드라마 상의 캐릭터가 상충되지만 않는다면 영화와 드라마 동시 출연으로 더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스타에 대한 관심도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높아져 그 효과가 바로 영화로 이어지며, 영화의 인기가 다시 드라마에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동시 출연이 모두 ‘윈윈’일 수는 없다. ‘가을 소나기’의 윤재문 PD는 “코미디 영화에 출연한 연기자가 멜로드라마에서 주연으로 연기를 한다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혼란만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드라마의 시청률이 저조할 경우 영화 흥행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탤런트 김정은이 주연한 SBS 드라마 ‘루루공주’(29일 종영 예정)의 시청률이 저조하자 그녀가 주연한 영화 ‘사랑니’(29일 개봉 예정) 제작사 측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