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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희귀병 사망 김희진씨 아버지 딸 다니던 한남대에 장

입력 | 2005-09-24 08:23:00


희귀병으로 딸을 잃은 아버지가 딸의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대전 서구 만년동에 사는 김병순(47) 씨는 23일 딸의 친구들이 공부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며 한남대 일어일문학과를 방문해 장학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이 학과 4학년이었던 김 씨의 딸 희진 씨는 ‘루프스’라는 희귀병에 걸려 7개월 간 투병하다가 지난달 8일 22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루프스병은 류마티스 질환에 속하는 병으로 관절과 근육, 피부, 특히 면역계를 침범하는 전신성 질환이다.

김병순 씨는 “재학시절 학생 모델을 할 정도로 밝고 활달했던 희진이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주변에서 십시일반 보내온 치료비가 남았는데 내가 쓰면 안 될 것 같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고 말했다.

작은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그는 이와는 별도로 돈을 마련해 학교에 장학기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남대 이상윤 총장은 “부친의 높은 뜻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기릴 것”이라며 “내년 2월 학사 수여식에서 고(故) 김희진 학생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