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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캘린더]거리로 나선 ‘색깔 있는 사람들’

입력 | 2005-09-23 03:11:00

프랑스 일로토피극단의 거리퍼포먼스 ‘색깔있는 사람들’. 사진 제공 과천한마당축제


따스한 햇살, 기분 좋은 산들바람. 가을은 야외 공연이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야외에서 가을 정취도 만끽하고, 공연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나들이 삼아 23∼28일 경기 과천시 일대 12개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과천한마당축제’(예술감독 임수택)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올해 축제에서는 해외 초청작 9편과 자유참가작을 포함해 총 40편의 공연이 펼쳐지는데 대부분 야외공연이다. 거리극인 만큼 4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료란 점도 매력적이다.

눈길을 끄는 해외 공연으로는 프랑스 일로토피 극단의 거리 퍼포먼스인 ‘색깔 있는 사람들’을 꼽을 수 있다. 빨강, 파랑, 노랑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가지 원색으로 보디페인팅을 한 반라의 배우들이 26∼28일 오후 5시에 과천 거리 곳곳을 이동하며 공연을 펼친다. 길을 가다가 자신과 똑같은 색깔을 만나면 잠시 멈춰 관심을 보이다가 다시 움직인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이 때때로 자신과 ‘동색’(비슷한 사람)을 만나지만 결국 다시 혼자가 된다는 현대인의 소외감을 표현한 작품이다.

24일부터 27일까지 매일 오후 7시 반 펼쳐지는 포르투갈 시르코란도 극단의 ‘천국의 정원’도 유료공연(8000∼3만 원)이긴 하지만 흥미롭다. 과천시청 임시 주차장에 자리잡은 대형 야외공간에서 펼쳐진다. 높이 10m에 이르는 거대한 새장 같은 무대에서는 서커스와 무용, 마임, 음악, 인형극이 뒤섞인 ‘야외 멀티극’을 선보인다. 뚜렷한 이야기나 대사 없이 움직임으로 삶의 애환을 표현했다. 13명의 배우들이 펼치는 신체 예술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공연. ‘천국의 정원’은 과천한마당축제에 이어 서울에서도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올림픽 공원 야외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

개막 행사로는 과천의 전래 놀이인 ‘나무꾼 놀이’를 소재로 한 집단 퍼포먼스가 마련됐으며 폐막식은 대동놀이로 마무리된다.

과천한마당축제에는 공연뿐 아니라 나비생태관, 연날리기 등 문화 체험 행사, 장터 등 크고 작은 부대 행사들도 마련된다. 자세한 일정은 인터넷(www.gcfest.or.kr) 참조. 02-504-0748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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