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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그곳에 가면/강화 고인돌문화축제 30일 개막

입력 | 2005-09-14 08:52:00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인 인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강화지석묘(사적 제137호) 일대에서는 봄과 가을 이색적인 축제가 펼쳐진다.

봄에는 지석묘 인근의 고려산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를 문화공연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가을엔 지석묘 주위 7000 평 부지의 고인돌광장에서 원시체험과 함께 강화지역 문화를 맛볼 수 있는 고인돌 문화축제가 볼 만하다.

강화지석묘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2001년에 시작돼 올해 5회째인 이 축제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진다.

▽원시인으로 돌아가 보자=축제 기간 무게 50여t인 지석묘 앞 고인돌광장에서는 선사시대에 불을 피우던 장면이나 고인돌 축조기술을 재현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움집, 토기, 뼈 도구, 장신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고인돌 아카데미’를 무료로 진행한다. 고인돌광장을 찾는 시민은 무료로 이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청소년의 넘치는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된다. 고인돌축제준비위원회(032-930-3625)는 다음달 2, 3일 ‘영 페스티벌’과 ‘고인돌 노래 타래’(가요제)를 열기로 하고, 요즘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강화읍내에 있는 남문 등 4대문의 성곽을 도는 ‘성돌이 행사’와 강화 특산물인 순무를 맛볼 수 있는 요리대회, 용두레질 놀이, 다도시연, 외국인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행사 일정은 인터넷 축제 홈페이지(www.ghgoindol.com)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부근리 일대 문화탐방=고인돌광장과 고려산 중간에는 청소년 전통문화수련원인 무애원이 있다.

설봉 스님이 운영하는 이 곳에서는 밤나무 재와 고령토에서 뽑아낸 자연유약을 토기에 발라 은은한 빛깔의 도자기를 구워내고 있다.

무애원에는 명주처럼 부드럽고 은은한 백자에서부터 청자, 코발트색 도자기, 생활자기 등 수천 점의 도자기가 전시돼있다. 설봉 스님은 축제 기간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도예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해발 436m인 고려산에 오르면 한강 예성강 임진강이 합류해 서해로 흐르는 장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곳에는 국내 3대 낙조 조망대(일명 정서진)와 고구려 연개소문 장군이 군사 훈련을 시켰다는 치마대, 고려산성이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