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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1142.99 사상최고…전망과 투자요령

입력 | 2005-09-08 03:03:00


《‘이제라도 들어가야 하나, 아니면 조정까지 기다려야 하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전광판이 오늘처럼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면 주식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쌈짓돈을 꺼내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지금 따라 들어갔다가 물리는 건 아닌지 고민도 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가가 안정적으로 오를 전망이므로 여유자금이 있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시장에 참여하라고 권한다.》

○ 얼마나 오를까

전문가들은 주가가 추세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언제까지, 얼마나’에 있어서는 약간씩 시각이 다르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수석연구원은 “올해 안에는 1,250∼1,300까지 오를 것”이라며 “당장은 출렁일 수 있어도 3개월 정도 내다보며 투자하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주가는 무엇보다도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펀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오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것만으로는 길게 갈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오르려면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거나 기업 실적이 개선돼야 한다는 것.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당장은 지수가 1,200 부근까지 오르다 연말이면 1,250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국내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 저금리에 따라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이 본격화한 점 등을 들었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위원은 “수급 때문에 주가가 예상보다 빨리 올랐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보수적으로 잡아도 1,26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투자 대상과 요령은

대형주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주와 자동차주를 꼽았다. 은행은 이익 기반이 탄탄하고 증권은 증시의 판이 커지고 있어 이익이 크게 늘어날 상황이라는 것. 또 자동차는 그동안 내수경기가 좋지 않아 피해를 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현대자동차는 6.90% 오른 7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유 연구위원은 6가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선두기업 △한국전력 KT&G 같은 독과점 기업 △농심 신세계같이 시장에서 가격 결정력을 가진 기업 △현대차 LG전자 등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강점을 가진 기업 △포스코 KT 등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 △웅진코웨이처럼 중소형 ‘블루오션 기업’ 등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 직접 투자에 나서면 기대하는 만큼 큰 수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이에 따라 초보자는 주가가 혹시 하락세로 돌아서더라도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펀드에 가입해 간접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만하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활황세 주식투자 전 체크포인트

△떼돈 벌 생각은 말라=종합주가지수는 2003년 3월 17일 515부터 추세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2005년 9월 7일 1,142.99로 갑절 이상으로 올랐다. 앞으로는 올라도 단기간 급등하기보다는 장기간 추세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은행 이자보다 좀 더 번다는 생각을 하자. △초보자는 간접투자를=초보자라면 지금 장세에서는 펀드에 돈을 넣는 게 안정적이다. 만일 주가가 급락해도 펀드매니저들이 전문적으로 관리하므로 훨씬 낫다. △지금 싸 보이는 주식은 비지떡일 가능성이 높다=그래도 직접 투자하려고 한다면 대형 우량주가 약간 약세를 보이는 시기를 골라 들어가는 게 낫다. 개인이 선호하는 싼 소형주에 투자했다간 자칫 증시에서 소외되는 쓴맛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