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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나트륨 섭취량 세계기준의 3배 가까워

입력 | 2005-08-17 03:06:00


아침엔 된장국, 점심은 우동 한 그릇, 저녁 반찬은 김치와 자반고등어. 오후 간식으로 감자칩 1봉지.

‘그럭저럭 세 끼 먹었다’는 소리를 들을 법한 한국인의 일반적인 식단이다. 그러나 이 사람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5850mg.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성인 기준 하루 권장 섭취 최대량(2000mg)의 3배에 가깝다.

점심으로 우동에 김치를 곁들였다면 여기에 다시 1000mg 정도를 더해야 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유난히 짜게 먹는 한국인. 정부가 국민의 지나친 나트륨 섭취에 경종을 울리고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6일 발간한 식품영양 가이드 ‘건강을 생각한다면 나트륨 섭취를 줄이세요’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은 평소 칼국수나 라면 등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 음식을 즐겨 찾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식품별 소금 함유량 단위: mg국물 있는 음식(1그릇)칼국수2900우동, 라면2100물냉면1800된장찌개950참치김치찌개900배추된장국750반찬자반고등어 찜 1토막1500배추김치 100g1000멸치볶음 15g650돼지불고기 50g600동치미 1그릇600오징어젓갈 15g600패스트푸드피자 2조각2600햄버거 1개900햄 3조각800롤케이크 2조각500감자칩 1봉지500치즈 1조각200세계보건기구(WHO) 기준 하루 권장 섭취량은 2000mg 미만. 한국인 하루 평균 섭취량은 4900mg.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청

식약청에 따르면 한 끼 식사로 가장 많은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는 음식은 칼국수(2900mg)와 라면(2100mg).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피자 2조각에는 2600mg, 사계절 인기 메뉴인 자반고등어 1토막에는 1500mg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

나트륨은 소금의 주성분. 몸속 나트륨 양은 소변을 통해 조절되므로 일상생활에서 부족해질 염려는 없다. 다만 땀을 갑자기 많이 흘리면 나트륨이 결핍돼 혈압이 떨어지고 근육경련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격렬한 운동 중에는 약간의 소금 보충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柳泰宇) 교수도 “간하지 않은 국물도 바닷물보다 짜다”며 “하루 평균 4900mg에 이르는 한국인의 지나친 나트륨 섭취는 뇌중풍(뇌졸중) 심장병 등 심혈관계 질환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약청은 △국물은 남기고 건더기 위주로 먹을 것 △후추, 마늘, 생강, 양파, 식초 등으로 맛을 낼 것 △짠맛이 없어도 나트륨 함유량이 많은 빵 위주의 식단을 피할 것을 권했다.

식약청 식품규격평가부 강윤숙(姜允淑) 연구관은 “나트륨은 우리 몸의 생리작용에 꼭 필요한 물질”이라며 “너무 많이 섭취하면 좋지 않다는 것이므로 나트륨을 ‘해로운 물질’로 오해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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