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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새주방장은 필리핀계 女요리사

입력 | 2005-08-16 03:01:00

사진 제공 백악관


미국 백악관 주방장에 최초로 여성 요리사가 임명됐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함께 텍사스 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로라 부시 여사는 14일 필리핀계 크리스테타 커머퍼드(41·사진) 현 부주방장을 주방장으로 승진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로라 여사는 월터 샤이브 전임 주방장을 2월에 내보낸 뒤 6개월 동안 유명 호텔 레스토랑 요리사 등을 대상으로 후임자를 물색해 왔지만 결국 커머퍼드 부주방장이 낙점을 받았다.

커머퍼드 새 주방장은 필리핀대에서 식품공학 학사 학위를 받은 필리핀계 미국인. 오스트리아 빈의 레스토랑과 워싱턴 페어몬트 호텔 등에서 요리사로 일했으며 1995년 백악관 부주방장으로 기용됐다.

부시 여사는 미국 요리와 자신이 특히 좋아하는 멕시코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을 물색해 왔으며 이날 발표 때도 커머퍼드 주방장을 각국 요리와 미국 요리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커머퍼드 신임 주방장은 존 멜리어 부주방장과 함께 지난달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위한 백악관 공식 만찬을 준비해 호평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샤이브 전임 주방장이 커머퍼드 신임 주방장에 대해 “음식 감별력이 뛰어난 훌륭한 요리사”라고 호평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주방장은 국빈 만찬과 각종 행사 및 연회 음식을 책임지는 자리지만 특히 대통령 가족을 위한 요리를 많이 하는 편이다.

백악관 주방장은 연봉이 8만∼10만 달러 정도여서 수십만 달러의 연봉과 책 출판 및 강연 기회가 많은 일류 요리사들은 기피하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