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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종양의학의 아버지’ 故 김현택교수 탄생 100돌

입력 | 2005-06-23 03:02:00


중국 정부가 한국계 의사를 ‘종양의학의 아버지’라 칭송하며 동상을 세우고 탄생 100주년인 지난해에는 기념우표까지 발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톈진(天津) 인민병원에 중국 최초의 종양학과를 설립한 고 김현택(金顯宅·사진) 교수.

김 교수는 1919년 서울 배재중 재학시절 ‘조선애국단’의 일원으로 항일운동에 참가했다가 일제의 탄압을 피해 그해 6월 중국 상하이(上海)로 탈출했다. 1931년 베이징(北京)의 베이핑셰허(北平協和) 의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연수까지 마친 김 교수는 1939년부터 베이핑셰허 의학원 외과 교수로 재직했다.

김 교수는 1930년 중국 국적을 얻었지만 영문 이름은 늘 한국식으로 ‘HT Kimm’이라고 표기하는 등 자신이 한국인임을 잊지 않았다고. 1984년 제1회 중국국제유방암학회 개최를 주도한 김 교수는 이듬해 ‘중국항암협회’를 설립해 명예이사장직을 맡았다. 81세가 돼서야 중국 공산당에 입당한 김 교수는 1989년 톈진 학술교류회에서 ‘중국 종양의학의 아버지’라는 칭송을 받았다.

톈진시 위생국에서 발행한 기념우표책 표지에는 ‘德高醫粹(덕고의수·덕은 높고 의술은 아름다웠다)’라는 말이 적혀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