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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피플]심형래 감독 “미국 박스오피스 휩쓸게요”

입력 | 2005-06-16 03:24:00


이번엔 믿어도 될까. 촬영을 끝내고 후반 작업 중인 심형래 감독(사진)의 영화 ‘디 워(D-War)’는 의심과 기대를 동시에 받고 있다. ‘용가리’(1999년)로 실추된 신뢰를 이번에는 회복할 것인가.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서울 강서구 오곡동 영구아트무비 스튜디오에서 최근 심 감독을 만났다.

―‘용가리’는 미국 개봉도 못했다.

“나 솔직히 영어를 잘 모르잖아. 계약서를 잘 몰라 속았어. 이번엔 달라. 내가 누구라곤 얘기 안 하지만 미국 메이저(배급사)들은 전부 이 영화에 스탠드바이(기다리는 상태)야. 12월에 미국 5000개 극장에서 개봉하는 게 목표야.”

―한때 ‘신지식인’이었다.


“그것 때문에 고생 많이 했어. 완성도 덜 된 ‘용가리’를 앞당겨 개봉해야 했으니까. 이젠 속에 있는 말 먼저 안 할래. 나더러 사기꾼이다, 빈털터리 됐다 별 말들을 다했어. 하지만 솔직히 ‘용가리’ 전에 한국 SF 영화가 뭐가 있었냐고. 나를 씹어서(험담해서) 생길 게 뭐야? 난 적어도 호랑이 잡으려고 호랑이 굴로 들어가. 영어로 된 영화 만들어 미국으로 간다고.”

―제작비가 꽤 들어갔겠다. 한 150억 원쯤?

“이 사람 지금 농담하나? 웬만한 국산 영화도 100억 원은 금방이야. 로스앤젤레스 시내를 막아놓고 탱크 5대 동원해 찍었어. 실탄(공포탄)도 1000발을 쐈고, 자동차를 100대나 부쉈어. 제작비는 비밀이야.”

―그 많은 돈이 어디서 났나.

“(무표정하게) 뭐 은행도 털었고 그랬지. 내가 예전에 (국내) 연예인 소득 랭킹 1위를 4년이나 한 사람이요. 딸내미와 집사람하고 평생 잘 먹고 사는데 아무 지장 없었어. 남들이 ‘심형래 망했다’고 했을 때 난 운전사 한 명 두지 않고 그 돈으로 일본과 영국에 직원들 연수 보내면서 ‘디 워’를 준비했어.”

―‘반지의 제왕’에 눈이 높아진 미국 관객을 ‘디 워’가 만족시킬 수 있을까.

“‘반지의 제왕’? 내가 봐도 재미없어. CG(컴퓨터 그래픽) 냄새 팍팍 나. 반지의 제왕은 이거(디 워)랑 게임이 안 돼.”

“일단 보고 말하라”면서 심 감독은 ‘디 워’의 10분짜리 데모용 비디오테이프를 틀어 보여 줬다. 그는 “‘디 워’로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하고 세계적으로 80억 달러(약 8조 원)를 벌어들여 전 직원에게 30억 원씩 쫙 나눠 주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허풍’이 될지 아니면 ‘예언’이 될지, 6개월만 지나면 판명이 난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