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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그곳에 가면/숭의경기장 주변 체육시설

입력 | 2005-05-25 08:10:00


주부 박윤정(36·인천 남구 도화동) 씨는 매일 오전 남편을 출근시키고 딸을 유치원에 보내고 나면 트레이닝복을 갈아입고 숭의동 숭의종합경기장을 찾는다. 천연잔디가 깔려 있는 축구장 주변에 설치된 육상 트랙에서 달리기 위해서다.

가벼운 준비운동을 한 뒤 헤드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400m 규모의 트랙을 10바퀴 정도 뛰면 온 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이 흐른다.

박 씨는 “경기장에서 주부 축구교실과 각종 건강강좌를 무료로 개최하는 등 유익한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한다”며 “여름철에는 경기장 옆 실내수영장에서 수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숭의종합경기장과 주변 체육시설이 최근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002년 인천시 산하 시설관리공단이 운영을 맡으면서 모든 체육시설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기 때문.

1920년 건립된 5300평 규모의 종합경기장은 매달 20일 신청을 받아 조기축구회 등에 축구장을 빌려준다.

또 육상 트랙을 매일 오전 6시∼오후 10시 개방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퇴근한 30, 40대 직장인들이 해가 진 뒤에도 달리기를 즐기고 있다.

인천에서 유일하게 50m 레인 8개가 설치된 시립도원수영장과 실내체육관 등에서는 수영 헬스 에어로빅 스포츠댄스 등 10여개 강좌를 연중 운영한다.

수강료는 개인이 운영하는 스포츠 센터에 비해 20∼30% 저렴하며 장애인이나 65세 이상 노인은 수강료를 50% 할인해준다.

특히 35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실내체육관에서는 국내 정상급 인기가수들의 콘서트 등이 열린다.

시민들은 2008년부터 이 곳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체육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시가 2만6194평의 체육시설 부지에 ‘공원형 종합 스포츠타운’을 조성하는 방안을 수립한 것.

시는 2007년까지 1800억여 원을 들여 종합경기장과 야구장의 스탠드와 담장 등을 철거한 뒤 축구전용구장과 야구장, 생활체육공원 등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실내체육관과 수영장도 현대적 시설로 재개발하기로 했다.

조만영(55) 경영사업부장은 “체육시설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32-882-1034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