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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영등포구 벽걸이형 ‘담배 휴지통’ 설치

입력 | 2005-05-25 03:25:00

서울 영등포구가 지난달 초 여의도 벚꽃 축제기간을 맞아 전신주 옆에 매단 벽걸이형 쓰레기통. 사진 제공 영등포구청


‘횡단보도에 설치된 공중전화기?’

서울 영등포구청 앞 버스정류장이나 횡단보도 주위에 허리 높이의 공중전화기 모양으로 생긴 벽걸이형 ‘가로(街路) 휴지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 중에는 공중전화기 통으로 착각해 전화기를 찾기도 한다. 그러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엔 담배꽁초들이 수북이 쌓여 있는 담배꽁초 전용 휴지통이란 것을 알게 된다.

영등포구는 4월 초 여의도 벚꽃 축제기간에 이런 형태의 쓰레기통을 처음 설치했다. 현재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뒷길과 구청 앞 횡단보도와 정류소 등에 30여 개가 설치돼 있다.

안대환(安大煥) 청소과 주임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횡단보도나 정류소의 하수구, 배수구는 대부분 담배꽁초로 가득 넘쳐 막힐 때도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벽걸이 가로 휴지통을 설치한 결과 하수구에 있던 담배꽁초 양이 절반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안 주임은 “주변이 깨끗해지고 도시미관도 살려 호응이 좋다”며 “종로구나 중구 등 유동인구가 많은 구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문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앞으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횡단보도, 버스정류장 100여 곳을 선정해 담배꽁초 전용 휴지통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