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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 갑상선암 원인은 체르노빌 원전"

입력 | 2005-04-27 16:05:00


1986년 4월 26일 옛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서 발생한 방사능 낙진(요오드-131)이 한반도로 이동한 영향으로 국내 20~30대 여성의 갑상선암이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녹색연합은 국내 여성 갑상선암 발병률이 1988년 10만 명 당 3.7명에서 1999년 9명, 2002년 15.4명으로 급증하면서 체르노빌 사고 당시 최대피해 당사국인 벨로루시(16.2명)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갑상선암 발생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10만 명 당 11명)보다도 높은 수치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방사성 낙진에 노출될 경우 갑상선암은 15~29년의 잠복기를 지나 발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국립암센터가 여성 갑상선암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20~30대 여성 갑산선암 환자의 비중이 전체의 60%에 육박하는 것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특히 미국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가 체르노빌 사고 직후 한반도 상공에 방사능 낙진이 덮였다는 사실을 밝혔음에도 정부가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1986년 사고 직후 30개 현을 포함해 총 35개 관측소에서 방사능 낙진을 조사한 결과 빗물은 320~8923 피코퀴리(pCi/L), 우유는 216~677.7피코퀴리가 각각 검출됐다.

하지만 한국은 전국의 빗물에서 20~1500 피코퀴리의 방사능 낙진이 검출된 반면 대전 충주에서만 검사한 우유는 방사능낙진이 검출되지 않았다.

방사능 낙진이 바람을 타고 소련, 몽골, 한국을 거쳐 일본에 도착했음을 미뤄볼 때 한국은 그 정도가 심했을 것이라는 게 녹색연합의 주장이다.

녹색연합은 "우유 등에 대한 낙진 조사와 함께 20~30대 여성 전립선암 환자에 대한 정밀 역학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 관계자는 최근 의료기기가 발전하면서 갑상선암 발견이 많아졌을 뿐 원전 사고의 영향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