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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화장에 성형수술까지 ‘사진출석부’ 제기능 못해

입력 | 2005-03-24 15:43:00


"출석부 사진만으로는 학생들 얼굴이 구별이 안 됩니다."

일부 대학들이 대리출석 등을 막기 위해 도입한 '사진출석부'가 제 기능을 못할 위기에 처했다. 재학생들의 현재 모습이 입학시 제출한 사진과 달라 보관중인 사진으로 제작한 출석부로는 학생들의 얼굴을 제대로 구별할 수 없기 때문.

특히 여대생들의 경우 짙은 화장을 하거나 성형 수술을 한 경우가 많아 신분확인이 어렵지만 달리 확인할 방법도 없어 담당교수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올 1학기부터 학생의 사진과 이름이 함께 기재된 출석부를 쓰는 성균관대의 경우 최근 학생들에게 자신의 현재 모습과 가장 유사한 사진을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자발적인 사진제출이 적극적이지 않자 학교 측은 학생증 사진과 출석부 사진을 일치시켜 대리출석을 막는 방법도 고려중이다.

사진출석부를 처음 도입한 강원대도 학교가 보관중인 입학당시의 사진을 교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학생들은 실제 모습에 가까운 사진을 제출해 달라는 요구에 일명 '뽀샵'이라는 그래픽 처리된 사진을 제출해 학교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뽀샵'이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제 모습보다 훨씬 낫게 보이도록 조작하는 일종의 '성형된 사진'을 말하는 것.

성균관대 3학년 박모(22·여) 씨는 "요즘에는 외모가 경쟁력이라 그런지 방학만 지나면 달라지는 모습에 친구들도 서로 어색해 한다"며 "예전에 찍은 사진으로 교수님들이 학생들 얼굴을 구별하라는 것은 무리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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