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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3억원 대박 연극 ‘위트’…윤석화의 힘!

입력 | 2005-03-20 18:23:00

동아일보 자료사진


윤석화가 ‘스타 파워’를 입증했다.

올해 연극계 최대 화제로 떠오른 ‘여배우 시리즈’의 첫 주자인 그녀는 2월 11일부터 6주간 ‘위트’를 공연해 3억 원에 가까운 티켓 매출을 올렸다. 280석 규모의 소극장 공연으로서는 이례적인 ‘대박’이다.

‘여배우 시리즈’를 기획한 PMC 측은 “잠정결산 결과 16일까지 2억5700만 원어치의 티켓을 판매했다”며 “예매 현황 등을 볼 때 막을 내리는 이번 주말(27일)까지 최종 매출은 2억8000만 원대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당초의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라고 밝혔다.

국내 초연작인 ‘위트’는 관객에게 낯선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우림청담씨어터에서 막을 올리기도 전에 이미 3300장의 티켓(1억600만 원어치)이 사전 예매됐다.

대학로의 한 연극기획자는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연극계에서 최근 들어 가장 큰 ‘대박’ 작품”이라며 “‘윤석화’라는 이름이 주부들에게 여전히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2, 3월은 연극계 최악의 비수기로 꼽힌다. 신학기라 주 관객층인 대학생 관객이 줄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트’의 경우 주부 관객이 주를 이루다 보니 비수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PMC의 관객 분석 자료에 따르면 ‘위트’ 관객의 84%가 여성. PMC 기획팀의 방석형 부장은 “대부분 모녀나 동창끼리 온 40∼60대의 주부 관객”이라고 말했다. 이는 △평일의 경우 낮 공연(오후 3시)의 평균 유료 객석 점유율(68%)이 저녁 공연(오후 8시)보다 15%포인트나 더 높고 △젊은층 위주의 인터넷 동호회 단체관람이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점에서도 추론된다.

연극으로서는 고가인 5만 원짜리 VIP석 티켓 판매액이 3만 원인 R석 티켓 판매액을 약 1.4배 앞질렀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PMC 측은 “구매력 있는 서울 강남 주부들이 이 연극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학로의 연극기획자인 오현실(공연기획사 ‘이다’ 대표) 씨는 “‘강남지역은 연극 불모지’라는 통념을 깨고 대중적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위트’의 대박은 더욱 주목해야 할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연극 ‘위트’ 흥행 성적표총매출액(27일 예매분까지)2억8000만 원공연 전 판매액1억600만 원평균 유료 객석 점유율75%여성 관객 비율84%VIP 티켓 판매액1억5100만원R석 티켓 판매액1억900만원자료제공 PMC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