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야욕을 버려라”16일로 예정된 일본 시마네 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하루 앞둔 15일 경북 울릉군 저동항에서 어민들이 어선에 일본의 독도 야욕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걸고 있다. 독도를 ‘자식 같은 섬’이라고 부르는 울릉도 주민들은 이날 일손이 잡히지 않는 듯 삼삼오오 모여 일본을 규탄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울릉=안철민 기자
16일로 예정된 일본 시마네(島根) 현 의회의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제정 조례안 통과를 하루 앞둔 15일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반일(反日) 집회가 열렸다.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선 이날 하루 내내 일본 규탄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14일 ‘단지(斷指) 시위’를 벌인 활빈단 등 독도수호범국민연대(가칭) 회원 10여 명은 15일에도 고춧가루를 뿌리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사진을 불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오후 3시경에는 ‘북파공작원(HID) 특수임무 청년동지회’ 회원 100여 명이 유관순(柳寬順) 열사, 윤봉길(尹奉吉) 의사 등의 대형 사진을 들고 일본대사관 앞으로 행진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반에는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청년학생본부’가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주한 일본대사의 사진이 붙여진 허수아비를 불태웠다.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서는 이날 오후 8시부터 부산민중연대 주최로 부산시민발언대회가 열렸다.
경기 수원시 수원역 앞에서는 경기민중연대, 다산인권센터, 민주노총 경기본부 등이 공동으로 규탄 집회를 갖고 일장기 화형식을 가졌다.
○…울릉도(경북 울릉군) 주민들은 이날 울릉의 관문인 도동항 등에 삼삼오오 모여 일본의 야욕에 대해 이야기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독도의용수비대 출신인 정원도(74·울릉읍 도동리) 씨는 “1953년 5월 당시 독도에 접근하던 일본 순시선을 울릉도 청년들로 이뤄진 의용수비대원들이 수차례 격퇴시켰던 일이 눈에 선하다”며 “이제 우리 국력이 당시보다 훨씬 강해진 만큼 일본의 야욕 앞에 조금도 물러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올 3·1절 기념식을 독도에서 열었던 울릉군의회 황중구(52) 의장은 “요즘 독도에 일본기가 꽂혀 있는 악몽을 꾸다 소스라쳐 일어나곤 한다”며 “앞으로 울릉군의 문화예술 행사들을 독도에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울릉=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