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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종합]스키점프 최용직 ‘금빛비행’

입력 | 2005-02-13 18:18:00


1월 열린 인스브루크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스키점프가 올해 첫 승전보를 알렸다. 주인공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최용직(22·한국체대·사진).

최용직은 13일 독일 브로테로테에서 열린 스키점프 콘티넨털컵 HS-117 경기에서 1차시기 109.5m를 난 뒤 2차시기에선 14m 늘어난 123.5m를 비행하며 합계 267.9점(비행거리+자세점수)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HS(Hill Size)는 국제스키연맹(FIS)이 최근 경기종목을 세분화하기 위해 도입한 용어로 각 스키장의 점프대 길이가 일정치 않은 점을 감안해 HS-117, HS-134, HS-200 등 다양한 종목으로 분류했다. HS-117 종목은 점프대의 비행기준거리가 117m라는 뜻.

한국 스키점프에서 3번째로 컨티넨털컵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 최용직. 단체전 금메달을 일궜던 2003년 일본 아오모리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서 창공을 가르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대표팀 최돈국 감독은 국제전화에서 “브로테로테 스키장이 생긴 지 100년 됐는데 최용직의 비행거리 123.5m는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밝혔다.

스키점프 성인 등록선수가 6명뿐인 한국이 월드컵 바로 아래 수준인 콘티넨털컵에서 우승한 것은 3번째. 2002년 3월 독일 쉔발트, 2002년 9월 캐나다 캘거리 대회에서 최흥철이 두 차례 우승한 적이 있다.

국내에 스키점프 종목이 처음 도입된 1991년부터 스키점프를 시작한 최용직은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K-120 단체전 8위와 2003년 이탈리아 타르비시오 동계유니버시아드 K-90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주역.

그는 6일과 7일 이틀간 독일 브라운라게에서 열린 콘티넨털컵 HS100 경기에서 각각 4위와 2위를 차지하며 이번 대회 우승을 예고했다.

최용직과 함께 출전한 국가대표 김현기 강칠구(이상 한국체대)도 출전선수 73명 가운데 상위권인 8위, 16위에 올랐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