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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마운틴 그룹 임병석 회장 “법정관리 기업에 꿈 심었죠”

입력 | 2005-02-13 17:31:00


중견 해운그룹인 세븐마운틴(SM) 그룹의 임병석(林炳石·44·사진) 회장은 법정관리에 빠진 기업을 잇달아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하는 ‘법정관리 졸업 전문’ 기업인으로 꼽힌다.

세븐마운틴 그룹이 지난해 인수했던 대구의 건설업체 우방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3년여 만인 이달 초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또 지난해 한강유람선 사업자 ‘세모유람선’(현 ㈜한리버랜드)과 모피 및 컨테이너 제조업체인 ㈜진도를 인수해 모두 법정관리를 졸업시켰다. 이에 앞서 2002년에도 ㈜세양선박을 인수해 그 해 법정관리에서 졸업시켰다.

임 회장은 “법정관리 기업 인수는 공신력 있는 법원을 통해 ‘물건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며 “기업 인수에서 골칫거리가 될 수 있는 우발 채무가 없어 법정관리 기업 인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세븐마운틴의 계열사들은 대부분 해운 관련 업체. 그는 법정관리 중이던 우방을 사들인 배경에 대해 “앞으로 토목 부문을 강화해 해양 리조트나 부두 건설 등 해운 관련 건설에 적극 뛰어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또 “우방이 갖고 있던 대구의 ‘우방랜드’와 한강유람선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서로 공통점이 있다”며 “두 회사의 운영 경험을 쌓아 중국의 테마파크(놀이공원) 시장에 뛰어드는 등 중국 진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마운틴 그룹은 현재 계열사 ‘황해페리’가 경기 평택항과 중국 산둥(山東) 성 르자오(日照)시를 잇는 여객선을 운행하고 있다. 또 진도는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시에 컨테이너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임 회장은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후 선원생활 등을 하다 1990년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칠산(七山·현 세븐마운틴) 해운’을 세웠다. 그 후 잇따라 회사를 인수해 현재 8개 계열사에 연간 매출 1조 원가량의 중견그룹으로 키웠다. 칠산은 임 회장의 고향인 전남 영광군 법성포 앞바다의 어장 이름에서 따 온 것이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