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규 목사(64·순복음인천교회 당회장·사진)가 31일 개신교계의 보수적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새 대표회장으로 취임한다. 임기 1년에 연임할 수 있다. 최 목사는 2002년 진보 성향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도 지낸 바 있다.
처음으로 개신교계의 보수 진보 양대 단체의 회장을 잇달아 맡게 된 최 목사는 “교회뿐 아니라 우리 사회도 진보 보수로 나뉘어 갈등을 빚을 것이 아니라 이제 화합과 통합을 이룩해야 한다”면서 “회장에 취임하면 교회일치와 국민화합 운동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성경 해석에 있어서 한기총은 있는 그대로 해석하고 실천하자는 입장인 데 반해 KNCC는 상황적으로 해석하는 진보적 입장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한기총은 앞으로 ‘보수’라는 말 대신에 ‘성경적 신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또 “그동안 보수 성향의 교회들은 교회 안의 활동에 치중하는 바람에 사회운동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하고 “한기총은 앞으로 섬김과 나눔을 위한 사회운동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권위원회를 구성해 장애인 빈민층 외국인근로자 탈북자 등의 인권 개선에 앞장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최 목사는 특히 앞으로 북한 인권개선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말은 많이 하면서도 성경적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기독교인들은 성경의 명령대로 살 수 있도록 각성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최 목사는 성경적 실천을 위한 구체적 대안으로 ‘효(孝) 실천운동’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효 실천운동은 창조주 하나님 섬김, 가족사랑, 나라 사랑, 등을 포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에는 현재 62개 교단과 16개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고 소속 교회 수는 5만 여 개에 이른다.
김차수 기자 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