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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채용비리]노조-회사 ‘취직장사’ 핵심고리

입력 | 2005-01-26 17:58:00


검찰 수사가 회사 측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26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인사담당자 나모 씨(40)를 긴급 체포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나 씨는 신입사원 채용 등을 관리하는 인사 실무자로서 회사 인사책임자의 결재를 받아 노조가 추천한 비적격자를 합격시키는 등 노조와 사측을 연결하는 핵심고리 역할을 했던 인물.

검찰도 앞서 20일 나 씨를 소환해 채용 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나 씨는 검찰 조사 직후 가족과 함께 종적을 감췄고, 23일 나 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검찰은 이날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

광주공장 전 인사실장(이사대우) 윤모 씨는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 6월경 노조 집행부를 통해 건네받은 채용청탁자 명단을 인사팀 실무자에게 전달했다”며 “실무자가 컴퓨터로 파일을 만들어 관리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씨는 광주공장 공장장(부사장) 아래서 인사팀장과 노무협력팀장을 지휘했다. 이 때문에 이날 공개된 채용관련 파일 일부의 최초 작성자도 나 씨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나 씨는 또 채용브로커 역할을 한 계열사 직원을 통해 돈과 함께 채용청탁을 받아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X 파일’의 나머지 부분과 회사의 조직적 개입 및 금품 상납 여부 등은 앞으로 나 씨의 입을 통해 밝혀져야 할 핵심 의혹들이다.

광주=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