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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분사건 중대장, 훈련병 소원수리 막아”

입력 | 2005-01-25 17:59:00


육군 훈련소의 인분 가혹행위 사건과 관련해 문제의 중대장 이모 대위(28)가 피해 훈련병들에게 사건을 외부에 알리지 못하도록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열린우리당 간사인 김성곤(金星坤) 의원은 육군 훈련소 현장조사를 다녀온 뒤 25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피해 훈련병들은 사건 후 소원수리(불만이나 원하는 바를 익명으로 써서 제출) 시간에 이 중대장이 ‘그런 것을 쓰면 우리도 야단맞지만 너희들도 좋을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 대위가 ‘화장실 청소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훈련병들에게 인분을 먹도록 한 날짜는 10일이었으나 15일 소원수리 과정에서 전혀 이 같은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이 사건은 17일경 한 훈련병이 친구에게 보낸 편지와 인터넷 제보 등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또 육군 훈련소도 소원수리 문서에 훈련병들의 부대 소속을 구체적으로 적도록 해 익명성을 제대로 보장해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호원 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