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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박용만 급부상…총괄사장서 부회장으로 곧 승진

입력 | 2005-01-17 17:55:00

박용만 사장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박용만(朴容晩) ㈜두산 총괄사장이 조만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선다.

두산그룹은 박 사장이 조만간 이사회 결의를 거쳐 그룹 실무를 총괄하는 ㈜두산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박 사장은 현재 박용오(朴容旿) 두산그룹 및 ㈜두산 회장, 강태순(姜太淳) ㈜두산 관리본부 사장 등 사내이사 5명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러나 부회장으로 승진할 경우 최고경영자(CEO)로서 훨씬 무게가 실리면서 사실상 그룹 경영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두산그룹 고위관계자는 “박용오 회장은 지금처럼 그룹 회장 자격을 유지하되 기업 인수합병(M&A)과 미래 신규사업 발굴 등의 그룹 관련 실무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박용만 사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고한 두산그룹 박두병(朴斗秉) 초대 회장의 5남인 박 사장은 그동안 ㈜두산 전략기획본부 사장과 총괄사장을 맡으며 OB맥주 매각과 두산중공업 및 대우종합기계 인수 등 그룹의 중요한 현안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

박두병 회장의 자녀 가운데는 장남인 박용곤(朴容昆) 그룹 명예회장, 차남인 박용오 ㈜두산 회장, 3남인 박용성(朴容晟) 두산중공업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5남인 박용만 사장 등 4명이 두산그룹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또 박용성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朴신原) ㈜두산 전략기획본부 상무를 대우종합기계 실사팀에 포함시켰다.

박 상무가 대우종기로 회사를 옮길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회사를 오너 일가에서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우종기 인수팀장에는 최승철(崔昇喆) 두산메카텍 사장이 임명됐다.

㈜두산은 이와 함께 기획 인사 재무 등 6개 팀으로 구성돼 있는 전략기획본부에 법무팀을 신설해 각종 법률 관련 현안들에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직 부장검사 등 법조인들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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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