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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기회복 ‘빨간불’…6개월후 소비전망 4년만에 최악

입력 | 2005-01-10 17:39:00


소비심리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에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04년 12월 소비자 전망 조사’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85.1로 전달(86.6)보다 떨어지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2000년 12월의 82.2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고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2월의 86.7에 비해서도 낮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을 넘으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급락하면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해 회의감이 확산되는 등 정부의 올해 경제운용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정부는 하반기에는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된다고 판단하고 재정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소득수준별로는 월 소득 400만 원 이상 고소득 계층의 소비자 기대지수가 93.1로 전달(88.7)보다 올라가며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달까지만 해도 사상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던 고소득층의 소비심리가 일시적이지만 호전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다른 계층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월 소득 400만 원 미만 계층에서는 소비심리가 모두 전달보다 하락했다. 특히 월 소득 100만 원 미만 계층의 기대지수는 77.1로 1998년 1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았다.

이처럼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것은 소득과 자산가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1년 전과 비교해 현재 가계수입의 변동을 보여주는 가계수입 평가지수는 80.8로 전달(81.1)보다 낮았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자산가치에 대한 평가를 보여주는 자산가치 평가지수도 ‘주식 및 채권’을 제외하고 ‘주택 및 상가’, ‘토지 및 임야’, ‘금융 저축’은 하락했다.

6개월 전보다 저축이 증가한 가구의 비중은 전달보다 늘어난 반면 부채가 증가한 가구 비중은 전달보다 감소해 소비자들이 소비보다는 저축과 부채 상환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종식 기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