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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일상용품으로 집안분위기 바꿔요”

입력 | 2005-01-03 17:52:00

화려한 원단을 붙여 포인트를 준 거실의 벽면. 사진 제공 월간 메종(포토그래퍼 이종근 씨 촬영)


《새해를 맞아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지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주부가 많다. 전문 업체에 맡기자니 비용 부담이 크고 직접 하자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기 때문. 전문가들은 일상용품만으로도 훌륭한 인테리어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돈이 든다는 생각을 할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국내 대표 실내 디자이너인 최시영 AXIS디자인 대표와 천의영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 교수, 김주원 이몽기가 대표 등이 도움말을 줬다.》

▽‘포인트’를 찾자=옛날에는 좋은 그림이나 도자기 등 값비싼 것은 모두 안방에 있었다. 그러나 핵가족화되면서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거실이 가장 중요한 실내 공간이 됐다. 하지만 TV가 방마다 놓이면서 이제 거실조차 그 기능을 상실했다.

최근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공간은 식탁이 있는 주방. 최 대표는 주방을 실내 인테리어의 포인트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식탁보와 식탁에 놓인 찻잔, 여기에 조화(造花) 한 송이를 하나의 색상으로 통일함으로써 손쉽게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것.

거실의 앞뒤 벽이나 침대가 놓인 벽을 포인트로 활용할 수도 있다. 포인트 벽에는 빨간색이나 자주색 등 튀는 색상의 벽지를 붙여 단조로운 인테리어에 ‘파격’을 줄 수 있다.

튀는 벽지가 부담이 된다면 큰 영화포스터를 활용해도 좋다는 것이 김 대표의 조언.

서까래를 화분 받침대로 써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낸 인테리어. 동아일보 자료사진 ▽일상용품을 활용하자=집안에 있는 일상용품도 훌륭한 인테리어 소재가 될 수 있다.

최 대표는 당장 싱크대를 열어 보라고 말한다. 싱크대 안쪽에는 어김없이 야채나 김치를 담는 큰 플라스틱 통이 있다. 이 통에 물을 담고 그 안에 초를 띄운 뒤 촛불을 켜 놓으면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

천 교수는 신발장에 수북이 쌓여 있는 양산이나 작은 우산을 꺼내 천장에 매달아 볼 것을 주문한다. 스티커가 붙어 있는 장식용 고리를 이용해 우산을 쉽게 매달 수 있다. 그 뒤 형광등을 켜면 집안은 바로 파티장이 된다.

욕조 안에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작은 고무공을 담고 그 안에 조명기구를 켜 놓는다거나 죽부인 안에 스탠드 조명을 넣는 것도 좋은 아이템이다. 돈이 들지 않을뿐더러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유리그릇에 초를 띄워 전문가들을 따라 한 인테리어 소품. 동아일보 자료사진 ▽‘흉내 내기’와 ‘개성 찾기’=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 전문가의 제안이나 잡지책에 나온 것을 무조건 따라해 보는 것이 인테리어의 첫걸음이다. 흉내를 내다 보면 자신만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때문.

흉내 내기조차 힘들다면 하나의 소재와 관련된 모든 것을 모으는 것도 특별한 인테리어 연출 방법이다. 천 교수는 3년 전부터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나온 돼지저금통은 물론 돼지모양을 한 자기, 돼지인형 등 돼지 모양을 한 모든 것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100여 점을 모았다는 그는 “이런 것들을 집안 곳곳에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개성 있는 실내 디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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