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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지&송아리의 Little Big 골프](4)벙커샷으로 붙이기

입력 | 2004-12-30 17:51:00


탈출에만 급급한 벙커샷으로 파세이브는 힘들다.

원퍼팅 거리로 붙이는 게 목표. 벙커샷 거리 조절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다면 벙커는 결코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벙커샷 거리 조절은 스윙의 크기로 하는 것이 좋다. 백스윙이 커지면 자동적으로 다운스윙의 속도가 빠르게 돼 거리를 더 낼 수 있고 거리에 대한 일관성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래를 퍼내는 양으로 거리를 조절하는 것은 위험하다. 모래의 성질과 모래층의 두께가 다르고 임팩트 정확도가 조금만 떨어져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벙커샷의 크기는 원래 가지고 있는 거리별 일반 어프로치샷 크기의 두 배 정도면 적당하다.

사진 ①은 10야드 벙커샷의 백스윙이다. 왼쪽 어깨의 회전이 공에 못 미쳐 있지만 그립의 끝은 허리춤까지 진행되어 있다.

사진 ②는 10야드 벙커샷의 피니시. 왼쪽 무릎이 사진 ①과 같이 잘 버티고 있고, 오른쪽 어깨가 사진 ①처럼 정확히 그 정도만 진행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벙커샷에서 오른쪽과 왼쪽의 대칭은 그만큼 중요하다.

사진 ③은 30야드 벙커샷의 백스윙이다. 스리쿼터 크기로 진행되어 있고, 왼쪽 어깨가 공을 약간 지나쳐 있다. 사진 ④의 30야드 벙커샷 피니시도 마찬가지로 왼쪽 어깨가 회전한 만큼만 오른쪽 어깨가 회전돼 있음을 볼 수 있다.

몸통의 회전 없이 팔만 사용해서 치는 벙커샷은 금물이다. 스윙 크기의 변화와 몸통 회전 없이 손목의 힘으로 다운스윙 속도만 변화시켜 거리를 조절하는 벙커샷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낭패를 보기 일쑤다.

정리=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사진=권주훈 기자 kjh@donga.com

장소 협찬 레이크사이드CC

▼[여성을 위한 Tip]두려움부터 없애야… 밥 푸듯 공밑 모래 퍼내라

여성들은 벙커샷을 두려워한다. 쳐보기도 전에 탈출하지 못할까봐 겁부터 먹는다.

벙커에서의 공포를 없애기 위해 이렇게 생각해 보자. 식사할 때 반찬을 얹은 밥을 뜨듯이 클럽으로 공 밑의 모래를 퍼내면 된다. 숟가락으로 국을 뜰 때 국물과 건더기를 같이 뜨는 것과도 마찬가지다.

클럽으로 모래를 찍고 마는 스윙으로는 공을 그린에 올릴 수 없다. 벙커샷은 모래를 공과 함께 떠내는 것임을 명심하자. 이 때문에 벙커샷에서 폴로스루는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