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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직 건축직렬 김유진씨 장애딛고 8년만에 행시합격

입력 | 2004-12-20 18:44:00


“지하철이나 도로의 장애인 시설과 서민용 임대주택에 관련된 정책 분야를 다뤄보고 싶습니다.”

20일 제48회 행정고등고시 기술직 건축직렬에 최종 합격한 김유진(金有珍·32·여·행정자치부 지역균형발전과 정주지원계 7급) 씨의 당찬 소감이다.

김 씨는 지체장애 4급이라는 신체장애에도 불구하고 8년에 걸친 ‘칠전팔기(七顚八起)’의 노력 끝에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네 자매 중 셋째인 그는 “내 노력보다 가족의 도움이 컸다”며 가족에게 합격의 영광을 돌렸다.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1997년부터 줄곧 1차에는 합격했지만 2차에서 계속 쓴잔을 마셨던 그는 중도에 동네학원의 수학강사로 나서는 등 시험 포기를 고려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공무원 7급 시험에 응시해 합격한 그는 “올해 9월 근무에 들어가기 전까지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해 보자”고 다짐하며 공부에 전념해 드디어 꿈을 이뤘다.

3940명이 응시해 62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이번 행정고시 기술직 시험에서 최종 합격한 사람은 모두 64명.

이 가운데 여성 비율은 지난해보다 8.8%포인트 증가한 20.3%(13명)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최고득점자는 전산직에 응시한 부산대 전자계산학과 출신의 박정민(朴淨玟·30·여) 씨로 100점 만점에 78.41점을 얻었다.

합격자 명단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csc.go.kr)나 동아닷컴(www.donga.com)에 실려 있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