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상장주식 평가액에서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을 추월했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정 회장의 상장주식 평가액은 1조2414억 원으로 이 회장(1조2225억 원)보다 189억 원을 앞섰다.
정 회장의 상장주식 평가액이 이 회장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한 2000년 이후 줄곧 국내 상장주식 평가액 1위를 지켜왔다.
정 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INI스틸, 현대하이스코 등이지만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주식 평가액이 1조197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화재해상보험, 삼성증권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이 1조1786억 원에 이른다.
이 회장이 상장주식 평가액에서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최근 몇 년 동안 보유 주식을 늘리지 않았고 경기 둔화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
반면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 현대하이스코, INI스틸 등 계열사 보유 지분을 꾸준히 늘려온 데다 주가도 최근 많이 올랐다.
그러나 온라인 경제 매거진 에퀴터블이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장은 비공개기업의 주식 가치를 포함할 경우 주식가치가 2조2200억 원으로 비공개기업 주식이 거의 없는 정 회장(1조1490억 원)을 여전히 앞서고 있다.
정몽구 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평가액 비교정몽구 회장이건희 회장종목주식 수현재가(원)평가액(억원)종목주식 수현재가(원)평가액(억원)현대자동차11,395,85952,0005,926삼성전자2,819,659418,00011,786
현대모비스6,778,96663,0004,271삼성물산2,206,11013,900307INI스틸10,681,76914,7001,570삼성화재해상151,56578,000118현대하이스코8,020,0008,070647삼성증권67,34720,45014계
12,414
12,225자료:증권거래소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