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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J리거 조재진 “한류 덕에 日적응 빨라”

입력 | 2004-12-01 18:23:00


“한류열풍 덕분에 살맛나요.”

한국 축구의 차세대 골잡이 조재진(23·시미즈 S 펄스·사진). 수원 삼성에서 뛰다 올 시즌 중반 일본 프로축구 J리그로 이적했던 그가 일본무대 12경기에서 7골을 뽑아내며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돌아왔다. 지난달 29일 귀국해 1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 모습을 드러낸 그의 얼굴은 밝았다.

“뜻 깊은 한 해였습니다.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 J리그에서 뛰게 됐고 아테네 올림픽에 나가 한국의 8강도 이끌었습니다. 특히 올림픽에서 골을 넣어 나 자신을 부각시킨 것은 꿈같은 일이었습니다.”

조재진은 “J리그에서 어느 정도 적응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빨리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분위기나 운동환경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한류열풍도 그의 적응을 도왔다. 동료들이 ‘겨울연가’ 등의 한국말 대사를 흉내 내며 친밀감을 표시해 쉽게 가까워졌다는 것. 팬들도 한국 선수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조재진이 훈련을 마치면 200명이 넘는 ‘아줌마 오빠부대’들이 몰려들어 사인을 요청하곤 했다고.

조재진은 “하지만 프로는 실력으로 말해야 한다. 내년엔 득점왕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처음 (대표팀에) 뽑혔을 때는 형들 눈치를 많이 봤지만 이제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차피 생존경쟁 아니겠습니까. 최종 예선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고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멋진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그 뒤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하겠습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