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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민간의 힘의 균형이 무너지면 관치경제로 빠져듭니다. 정부가 시민의 자유와 재산권을 지키는 최소한의 역할에 그칠 때 시장경제가 살아날 수 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기업경제부 유정호(兪正鎬·60·사진) 선임연구위원은 29일 “한국 경제가 살 길은 관치에서 벗어나 시장경제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말에 퇴직하는 유 연구위원은 KDI 설립 이후 35년 만에 처음으로 나오는 정년퇴직자.
그는 “KDI보다 더 좋은 직장이 없어서 지금까지 남았다”고 정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81년 KDI에서 일을 시작했다. 김만제 초대 원장부터 김중수 현 원장까지 11명의 선후배를 원장으로 모신 KDI의 ‘산증인’인 셈이다.
앞으로 1년간 KDI 명예연구위원으로 일하게 되는 유 연구위원은 “KDI 창립 멤버로 1996년 정년을 몇 개월 남기고 작고하신 주학중 박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