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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집게 토익강사’ 알고보니… 문제지 돈주고 빼내 교재로 써

입력 | 2004-10-08 18:28:00


미국 교육평가원(ETS)이 시행하는 영어능력평가시험인 토익(TOEIC)의 문제지가 사전에 유출돼 학원 등에서 교재로 사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지방경찰청은 토익 한국대행사 직원으로부터 시험 문제지를 구입한 뒤 이를 교재로 만들어 강의를 한 혐의(장물취득)로 8일 서울 N토익어학원 남모 원장(37)을 구속했다.

앞서 경찰은 토익 문제지를 유출하고 성적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달 16일 토익 한국대행사인 K재단법인 전 직원 강모씨(28)를 구속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해 3월 서울 성북구의 한 서점 앞길에서 강씨에게 500만원을 주고 토익 시험지 1부를 구입하는 등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사전 문제지는 300만∼500만원, 기출 문제지는 20만∼30만원씩 모두 2320만원을 주고 13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남씨는 입수한 토익시험 문제지를 바탕으로 예상문제를 만들어 자신의 학원과 고시학원 등에서 강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토익 성적이 크게 오르면서 남씨는 학원가에서 ‘족집게’ 강사로 소문이 났으며 이 때문에 매달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유출된 문제지가 다른 토익어학원들로 유통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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