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10개 그룹의 실적은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작년 동기보다 나아졌다. 그러나 중국발 원자재난과 내수 불안이 겹치면서 2·4분기(4∼6월) 들어 실적이 크게 둔화됐다.
또 삼성전자 상반기 순이익이 코스닥 등록기업의 6배에 이르는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17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상반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출자총액제한을 받는 상장회사 중 공기업 등을 제외한 주요 10개 그룹의 상반기 순이익은 15조114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0.3% 증가했다.
특히 삼성그룹은 상반기에 매출 45조2200억원, 순이익 7조1734억원을 올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9.8%와 175.8% 증가했다.
LG그룹도 상반기 매출(26조8487억원)과 순이익(2조9124억원)이 각각 28.9%와 215.8% 늘었다.
한진그룹은 작년 상반기 2126억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에 5391억원 흑자로 돌아서는 등 대부분의 그룹이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이들 10개 그룹의 순이익 규모는 12월 결산법인 전체(26조8418억원)의 56%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 호조는 2·4분기부터 뚜렷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10개 그룹의 2·4분기 총 순이익이 7조3903억원으로 전 분기(7조7245억원)에 비해 4.3% 줄어든 것.
특히 LG그룹은 1·4분기 순이익이 1조5200억원에서 2·4분기 1조3924억원으로 8.4% 감소했으며 SK 한진 금호아시아나그룹 등도 순이익이 각각 31.1%, 47.6%, 19.8% 감소했다.
삼성그룹 역시 2·4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288억원(0.8%)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나머지 기업도 제자리걸음 수준에 그쳤다.
반면 한화그룹은 순이익이 742억원에서 1575억원으로, 두산그룹은 445억원에서 873억원으로 늘어 1·4분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각각 112%와 96%였다.
서울대 경영대 민상기 교수는 “국내 1위 기업의 순이익이 800여개 코스닥 등록기업의 순이익보다 6배나 많을 정도로 기업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국내 산업간 기업간 연관 효과가 점점 작아지는 추세여서 이러한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그룹 2·4분기 영업실적그룹구분금액증가율삼성매출액232,3545.69 순이익36,0110.80 LG매출액137,0444.26 순이익13,924-8.40 현대자동차매출액147,67514.77 순이익10,5618.32
SK매출액75,617-7.45 순이익6,283-31.15 한진매출액39,8445.19 순이익1,854-47.58 롯데매출액12,06213.86 순이익1,6100.04 한화매출액10,851-3.13 순이익1,575112.14 현대중공업매출액25,3621.89 순이익67951.57 금호아시아나매출액6,9847.82
순이익533-19.83 두산매출액11,50416.86 순이익87396.03 합계매출액699,2965.55 순이익73,903-4.33 (전 분기 대비, 단위:억원, %)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출자총액제한 그룹 중 공기업 제외 10개 그룹 대상.
지주회사인 (주)LG와 감사 결과가 의견 거절로 나온 SK네트웍스는 제외.
증가율은 올해 1·4분기 실적 대비 2·4분기 실적 비율.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