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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플라자]약세장에도 볕은 든다… 안정형 펀드 인기

입력 | 2004-08-16 17:01:00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여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최근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과 우량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아름다운 실버 채권혼합 투자신탁’ 상품을 선보였다. -사진제공 대한투자증권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개인들의 투자 의욕도 꺾였다. 이달 초 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래 증권사 객장은 한층 썰렁해졌다. 이 때문에 8월 하루 평균 주식 거래량과 거래액이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한투자증권 이상훈 상품팀장은 “약세장에서도 통하는 ‘시장 대응형 펀드’와 ‘안정형 펀드’에 가입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위축됐을 때 개인이 개별 주식에 투자하면 원금을 까먹을 위험이 크지만 보수적으로 돈을 굴리는 펀드에 가입하면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 어떤 펀드에 가입하는 게 유리할까. 시장 대응형과 안정형 편드의 특징을 알아봤다.》

▽시장 대응형 펀드=펀드매니저의 자의적 판단을 배제하고 주식시장 움직임에 따라 체계적으로 매매할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저점 매도와 고점 매수의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한 게 특징. 시장 전망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낮다.

시장 대응형 펀드는 △주가지수연계증권(ELS)형 △프로그램형 △절대수익형 △엄브렐러형으로 나뉜다.

ELS형 펀드는 투자자금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 및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원금을 보존하면서 주가 흐름에 따라 확정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최근엔 개별 종목 주가에 연동해 수익률을 결정하는 상품까지 나왔다.

대투증권은 삼성전자와 국민은행의 주가에 연계된 ‘대한 투스타 파생상품 투자신탁’을 20일까지 판매한다. 증권사는 가입 후 6개월마다 삼성전자와 국민은행 보통주 종가가 모두 기준일 종가의 80%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연 8.5% 수익률을 확정해 원금과 이자를 돌려준다.

일정 수익을 보장하는 ELS 상품도 있다.

삼성증권은 약정기간인 3년간 주가지수가 25%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경우 연 9% 수익을 보장하는 ‘삼성 Callable 3찬스 ELS 9%’를 내놨다. 가입 당시 종합주가지수가 730이라면 3년 후 지수가 548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야 9% 수익을 보장받는 것.

LG투자증권은 주식시장의 등락에 관계없이 연 3%의 수익을 보장해주고 최고 연 7.1%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프로그램형 펀드는 기계가 주식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한다.

대투증권은 정해진 자동매매 프로그램에 의해 주가 하락 때 분할 매수하고 주가 상승 때 분할 매도하는 ‘클래스원 오토시스템 펀드’를 내놨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이 판매하는 ‘바운더리 혼합펀드’도 비슷한 구조. 주식 투자비율이 90% 이하인 상품과 60% 이하인 상품으로 나뉜다.

은행권에선 국민은행이 시스템형 펀드인 ‘KB 비과세 파도타기-시스템신탁’을 판다.

절대수익형 펀드도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만하다.

미래에셋증권이 판매하는 ‘미래에셋ARF(Absolute Return Fund)’는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매매전략을 활용해 연 7.04%의 수익률을 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 디아트 혼합형 펀드’는 배당주와 주가지수선물을 활용해 수익을 추구한다. 주가 상승기에는 배당주식의 주가 상승분과 배당수익을 노리고 하락기에는 선물 매도수익과 배당수익을 얻는 구조다.

엄브렐러형도 최근 투자자 눈길을 끄는 상품.

이 펀드는 수수료 없이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간 전환이 자유로운 상품이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일 때 주식형 펀드인 ‘인덱스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장세 판단이 힘들 경우 채권형 펀드에 대기하는 구조다.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 엄브렐러펀드’가 대표적이다. 푸르덴셜증권의 ‘BK프리엄브렐러펀드’와 대투증권의 ‘클래스원 엄브렐러펀드’도 출시됐다.

▽안정형 펀드=배당형과 적립형 펀드로 나뉜다.

배당형 펀드는 주로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배당 유망주는 외국인 선호도가 높은 만큼 약세장에서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장점도 있다.

배당형 펀드 가입자는 펀드에 편입된 종목의 주가가 예상 배당수익률보다 많이 오르면 시세 차익을 얻는다. 주가가 떨어지면 배당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금을 받으면 된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는 셈.

대투증권은 우량 고배당 주식에 투자해 매년 현금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실버 채권혼합투자신탁’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는 자산의 30% 이하를 우량 고배당 주식에 투자하고 70% 이상을 국공채와 우량 회사채에 투자한다.

LG투자증권이 판매하는 ‘LG 배당주 혼합형 펀드’는 연평균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인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삼성증권의 ‘삼성배당플러스혼합펀드’도 예상 배당수익률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한다.

적립식 펀드는 은행 정기적금처럼 매월 일정액을 적립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적은 돈을 투자해 목돈을 만들 수 있는데다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보다 투자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적립식 3억 만들기 펀드‘를 선보였다. 증권사가 자녀 이름으로 된 증권 계좌를 개설해 주고 건강검진권과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