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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철 “올2월 이문동서도 여성1명 더 살해”

입력 | 2004-07-22 18:58:00


연쇄살인범 유영철(柳永哲·34)씨가 올 2월 6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의류판매 여종업원 전모씨(25)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고 22일 자백함에 따라 서울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는 비슷한 수법의 서울 서남부지역 살인사건과 유씨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

유씨는 이날 현장 검증에서 “사건 당일 오후 7시경 진눈깨비가 내렸으며 전씨가 유흥업소 종업원처럼 보여 가짜 경찰신분증을 보여주며 ‘조사하겠다’고 말했다”면서 “도망가는 전씨를 뒤쫓아가 가슴과 배 등 5곳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씨는 매우 구체적으로 범행과정을 진술하고 있으며 그 내용이 기존 수사와 대부분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유씨가 저지른 연쇄살인사건 피해자는 17건 21명으로 늘었다.

전씨 살해사건은 동기가 뚜렷하지 않고 흉기를 사용했으며 주로 몸통 부분을 찔렀다는 점에서 올 1월부터 서울 서남부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이른바 ‘서남부괴담’ 사건과 유사점이 많다.

경찰은 유씨가 전씨 살해사건에서 주로 둔기를 썼던 기존 사건과 확연히 다른 수법을 사용했으며 길에서 부유층 노인이나 출장마사지사가 아닌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렀다는 점에서 서남부괴담 사건 당시 유씨의 행적 등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대 이웅혁 교수는 “유씨가 전씨 살해사건의 범인이라면 서남부괴담 사건도 유씨가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최인섭 실장은 “경찰이 유씨의 진술에만 의존하지 말고 물증을 확보해야 하며 정신감정도 할 필요가 있다”며 “진술의 일관성이 없으면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받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동호·李東浩)는 유씨의 연쇄살인사건 가운데 부유층 노인 살인사건과 황학동 노점상 살인사건 등 5건의 사건 기록을 경찰에서 송치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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