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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주일의 키워드]‘면박’주는 ‘명박’패러디

입력 | 2004-07-08 16:18:00

사진제공 다음


서울시 버스노선 개편 이후 네티즌들의 분노가 ‘버스노선’을 검색 순위 1위, 서울시장인 이명박을 2위에 올려놓았다.

‘이명박 패러디’ ‘집단소송’ ‘안티 버스송’ 등 이명박 시장을 비난하는 각종 키워드들도 검색 순위가 대거 상승했다. 이 중 네티즌의 전매특허인 패러디를 통한 비판은 그 속도가 경이로울 정도다.

영화 ‘옹박’을 ‘명박’으로 바꿔 이명박 시장의 불도저식 행정을 야유하는가 하면, 1960년대 가수 서수남, 하청일이 불렀던 ‘서울구경’을 패러디해 “아침에 출근하다 점심 드실 일 있을지 모르니 꼭 도시락 준비하시고요…”로 이어지는 ‘안티 버스송’을 제작해 인터넷에 유포하기도 했다.

특히 9위에 오른 심시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경영 시뮬레이션게임. 이명박 시장이 게임을 하듯 무책임하게 대중교통체계를 혼란에 빠뜨렸다는 비난을 담아 제작된 ‘이명박의 심시티 2004’ 패러디 탓에 때 아닌 상승세를 탔다. 더군다나 짓궂은 게이머들이 심시티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가장 빠르게 도시를 파괴하는가’의 노하우를 한동안 유행시킨 적이 있어서 ‘이명박 패러디’ 가운데 가장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누드화보 촬영을 한 레이싱 걸 홍연실, 약혼과 취소를 번갈아 하다가 “이번이 진짜 내 사랑”이라고 말한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네티즌의 큰 관심을 끌었다.

5위에 오른 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네티즌의 취향에 맞을 법한 만화적인 전개를 보여주면서 ‘논스톱’에 이은 또 하나의 대박 시트콤의 출현을 알리고 있다. 특히 극중에서 조정린이 마법의 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예쁜 조정린으로 변한다는 설정은 인기 만화들에서 차용한 콘셉트. 예쁜 조정린 역의 정시아도 검색 순위 6위에 올랐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록 자격증이라도 따고 싶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 가수 문희준이 오랜만에 순위권에 진입했다. 그는 “나에 대한 반감은 오해에서 비롯됐다” “나에 대해 안티를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초등학생, 중학생들”이라고 말해 또 한번 화제가 되었다.

이 밖에 수도권 제2기 신도시의 첫 모델인 화성 ‘동탄신도시’가 초기의 과도한 기대에 이어 예상보다 저조한 경쟁률로 인해 여전히 관심의 초점이 되었고, 인터넷 ‘얼짱’ 출신의 4인조 그룹 ‘엘프’도 순위권에 진입했다.

이성진 다음검색본부 트렌드 실장 leesj@daum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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