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메트로 쟁점]환승할인 안 되는 경기도 버스

입력 | 2004-07-07 18:20:00


서울의 대중교통체계가 전면 개편돼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을 오가는 경기 도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버스를 타면 서울에서 환승할인을 받을 수 없어 경기 도민이 서울 버스만 골라 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경기도 버스회사들의 수입도 줄어들고 있다.

또 서울 강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의 교통체증 해결을 위해 서울시가 경기도 버스의 중앙차로 이용을 제한하는 바람에 경기도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할인 혜택 못 받는 경기 도민=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버스들은 광역버스를 빼고도 3800대가량 된다.

경기도 버스에는 티머니 단말기가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경기도 버스를 타고 오는 경기 도민은 환승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도민은 환승 혜택을 받기 위해 서울 소속 버스를 골라 타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단말기 설치를 놓고 연초부터 협상을 벌였다. 경기도는 4월 서울시에 보낸 의견서에서 △경기 도내 모든 버스에 단말기를 무상으로 설치해 주고 △사업비 증가나 운영 적자를 모두 서울시가 부담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경기도 조청식 교통과장은 “처음 서울시가 단말기를 무상으로 달아준다고 하다가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며 “경기도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버스에 대해서만 단말기를 설치해 주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경기도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경기도 경계를 넘나드는 버스 승객이 지하철이나 다른 버스로 갈아탈 때 발생하는 환승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도 문제.

서울시는 서울 버스는 서울이, 경기도 버스는 경기도가 부담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기도는 경기 도민이 서울에서 환승하면서 발생하는 적자에 대해서까지 경기도가 부담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차별인가=서울시는 강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의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버스 노선을 조정하면서 14개 노선의 경기도 버스를 5일부터 가로변 정류장에 서게 했다.

이에 대해 경기 도민은 “경기도 버스에 대한 차별”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또 갑자기 바뀐 정류장 위치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

그러나 서울시는 서울 간선버스 4개 노선 158대, 경기도 광역버스는 14개 노선 148대를 뺐다며 형평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대중교통과 신대현 팀장은 “중앙차로의 특성상 정류장에서 버스가 빨리 빠져야 하는데 출입문이 하나인 경기도 버스가 승객을 태우고 내리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가로변으로 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팀장은 “경기도 광역버스 중에서도 강남대로를 관통하는 노선은 중앙차로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 해당 버스업체 관계자도 “중앙차로 이용이 제한된 노선은 대부분 강남역이 종점인 노선”이라며 “우리는 정차를 오래해야 하기 때문에 중앙차로 이용이 불편하며 서울 간선버스도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큰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경기도 버스가 7일 서울 강남대로의 중앙버스전용차로 대신 가변차로의 정류장에 정차하고 있다.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함께 경기도 버스를 이용하는 경기도민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박주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