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5일 일본 여객기 요도호 납치사건 범인 4명의 일본 귀국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1970년 4월 일본 당국의 정치적 탄압을 피해 요도호를 타고 우리나라에 와 정치적 망명생활 중인 ‘적군파’ 대원들이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공화국 정부에 보내 왔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들이 “이미 가족들이 일본에 대부분 귀국한 조건에서 이제는 공화국에 더는 남아 있을 필요가 없게 됐다”며 일본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우리는 그들이 조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요도호 문제는 어디까지나 일본 정부측과 적군파 대원이 직접 협의 해결해야 할 일본사람들 자체의 내부 문제”라고 밝혀 사실상 이들의 일본행을 허락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같은 북한의 입장 표명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거듭된 납치범 인도 요구 이후 나온 것으로 북-일 관계 개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미국이 북한을 테러리스트 지원국 명단에 올린 근거 중 하나가 ‘요도호 납치범 비호’였던 점을 비추어 보면 테러리스트 지원국 명단에서 해제될 가능성도 커졌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일본 관방장관은 북한측 입장 표명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다”며 “형법상 중대한 죄를 범해 신병인도를 요청해 둔 범인들이 귀국하면 경찰이 우선 체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도호 사건은 1970년 일본의 적군파 대원 9명이 일본항공 국내선 여객기 요도호를 공중 납치해 승객 129명을 인질로 삼아 북한으로 넘어간 일본 최초의 항공기 납치사건. 납치범 가운데 3명은 사망했고, 2명은 일본에 귀국한 뒤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