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 전망이 나왔다.
이헌재(李憲宰·사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올해 성장률은 5.3∼5.5%로 전망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인 5%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소비와 설비투자는 활발해지겠지만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건설 투자가 금년보다 나빠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 성장률에 대한 이 같은 전망은 이달 초 17대 국회 개원연설에서 “올해 5%대를 시작으로 임기 동안 매년 6%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전망에 비해 다소 낮은 것이다.
최근 씨티그룹, JP모건, HSBC 등 외국 투자은행들은 잇달아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5.0%로 낮춘 바 있다.
또 일부 국내외 연구기관 및 투자은행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움직임도 보이는 등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차질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이 부총리는 물가와 관련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 8월에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4%를 넘을 가능성도 있으나 올해 전체 상승률은 3.3∼3.5%대가 될 것”이라며 “7월에 인상될 예정이었던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동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안팎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중에 이동통신요금을 인하하는 문제를 검토해 달라고 정보통신부 장관에게 특별히 요청했다”며 “어느 시점에 요금이 일부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정부로부터 요금 규제를 받는 SK텔레콤은 2002년에 8.4%, 2003년에 7.3%씩 요금을 낮춘 바 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