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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만두’ 업체대표 한강 투신

입력 | 2004-06-14 00:31:00


최근 불량 만두소 사건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불량 만두’ 제조사로 발표됐던 한 식품업체 사장이 한강에 투신했다.

13일 오후 8시50분경 비젼푸드의 대표인 신모씨(34·전남 화순군)가 서울 한강 반포대교 남단으로부터 22번째 교각에서 몸을 던졌다.

비젼푸드는 으뜸식품으로부터 불량 무말랭이 만두소를 제공받아 올 2월까지 불량만두를 생산한 업체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곳. 전남 화순군 동면에 본사가 소재해 광주 및 전남을 중심으로 만두를 공급했으며 회수 및 폐기대상 만두 제조업체 5곳에 포함됐다.

목격자 이모씨는 “차를 타고 반포대교를 건너는데 하늘색 와이셔츠에 검정색 바지 차림의 남자가 한강에 몸을 던지는 모습이 보여 신고했다”고 말했다. 투신지점에는 신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1개와 신발 1켤레, A4용지 유서 3장과 차입금 명세서 1장이 담긴 서류봉투가 발견됐다.

신씨는 유서에서 “만두 사건이 일어나면서 채권자들이 찾아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만두를 잘 먹어줘야 업체 종사자와 가족, 서민 모두가 잘살 수 있다.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써 놓았다. 신씨는 또 “쓰레기 만두에 대한 오명을 벗어나야만 만두업체가 산다. 더 이상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국민들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차입금 내역서에는 금융권과 거래업체 10곳의 명단과 차입금 내역이 기록돼 있었고 차입금은 금융업체 10억원, 거래업체 3억원 등 13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씨가 자신의 업체가 ‘불량만두 업체’라는 낙인이 찍힌 것에 대한 심적 부담과 채권단의 압박 때문에 투신한 것으로 보고 가족을 불러 투신 경위를 조사중이며 이날 자정까지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14일 오전 수색작업을 재개키로 했다.

앞서 신씨는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는 불량 무말랭이가 만두소로 유통되는 것을 막지 못한 책임이 큰데도 무조건 만두공장만 잡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근 반포대교에는 박태영 전남지사 등의 투신자살이 끊이질 않아 경비담당 전경들을 배치했으나 이날은 신라호텔 인근에서 벌어진 ‘세계경제포럼(WEF) 아시아원탁회의’ 경비에 투입되느라 차출된 상태였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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