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관련 주에 영업정지는 오히려 보약(補藥).”
통신관련 회사들이 단말기 보조금 지급에 대한 제재를 받았지만 주가에는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이 잇따라 눈길을 끈다.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와 KT에 대해 각각 20∼40일의 신규 가입자 모집 정지 처벌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이번 조치가 해당 회사의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들 통신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올 1∼5월까지 신규가입자가 244만명이 순증한 상태로 추가 신규 모집은 급격히 둔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조치로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었던 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어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도 “2002년 11월에도 이들 통신사에 대해 신규 가입자 모집 정지 처벌 이후 각 회사가 출혈 경쟁을 줄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사례가 있다”며 ‘비중 확대’라는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대신증권도 “통신위의 제재 결정이 심리적 동요는 주겠지만 그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투자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아예 “통신위원회의 영업정지 조치는 이동통신사에 ‘여름휴가’에 불과할 것”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말 것을 충고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SK텔레콤이 5500원(2.86%) 오른 19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한 것을 비롯해 △KT는 1350원(3.47%) △KTF는 650원(3.39%) △LG텔레콤은 15원(0.43%)이 각각 상승, 증시 전문가들의 평가에 화답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