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새 회장에 이석태(李錫兌·51) 변호사가 선임됐다.
민변은 29일 충남 아산시 도고글로리콘도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최병모(崔炳模) 회장의 후임에 이 변호사를 임기 2년의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민변은 88년 설립된 이래 사회민주화와 인권의 제도적 법률적 보장을 위해 노력해 온 재야 법조단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천정배(千正培)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 등이 이 단체 출신이다.
충남 서산 출신의 이 변호사는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14기)을 마친 뒤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환경운동연합 상임집행위원과 녹색교통운동 공동대표,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장을 지냈으며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 동성동본 불혼 헌법소원 사건, 미결수의 수의착용 헌법 소원 사건 등의 변호인과 대리인으로 참여했다.
채식주의자인 이 변호사는 미국의 유명한 채식주의자이며 철학자인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라는 저서를 번역하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첫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을 맡았으며 올 2월 사임한 뒤 법무법인 ‘덕수’로 복귀해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신임회장은 “회원들의 뜻을 모아 인권보호와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민변 본래의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변은 백승헌(白承憲) 윤기원(尹琪源) 이기욱(李基旭) 변호사를 부회장으로 선임했으며 김한주(金漢柱) 김진(金珍) 변호사를 감사로 선임했다. 사무총장에는 장주영(張朱煐) 변호사가 선임됐다.
한편 민변은 이날 국회의원과 장관 지방자치단체장 등 정무직 공무원은 민변 회원이 될 수 없도록 하는 회칙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회칙 개정에 필요한 정족수(회원 과반수 참석)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이수형기자 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