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박운석 교수(가운데)와 노장시 교수(오른쪽)가 교내 축제기간 중 야외음식점에서 학생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제공 영남대
영남대 동양어문학부 중어중문학 전공교수들이 교내 축제기간 중 직접 음식을 만들어 팔아 번 돈을 학과발전기금으로 기탁하는 등 기금 3억원을 조성하기 위해 애써 눈길을 끌고 있다.
이장우(李章佑·64), 노장시(魯長時·48) 교수 등 이 대학 중어중문학 전공교수 5명은 ‘대동제’가 열린 19일부터 21일까지 문과대 앞에 야외음식점을 차려놓고 직접 만든 만두 등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 전액(200만원)을 최근 학과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이들 교수는 천편일률적인 대학 축제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전공과 어울리는 중국음식을 만들어 팔기로 결정한 뒤 장보기와 재료 준비하기, 조리, 음식 나르기, 설거지 등을 직접 했다.
특히 내년에 정년퇴임을 하는 이 교수가 앞치마를 두르고 설거지 등을 하자 학생들이 앞 다퉈 돕겠다고 나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들 교수는 1999년 7월 학과발전기금 모금을 시작해 현재까지 7200만원을 모았으며 3억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교수 등 2명은 지난해 중간 정산한 퇴직금 중 500만원을 각각 학과발전기금으로 내놓았으며 다른 교수들도 저작물 인세 등 전액을 기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또 교수들의 ‘학과사랑’이 점차 알려지면서 기금을 기탁하는 졸업생들도 조금씩 늘고 있다.
박운석(朴雲錫·52) 전공주임 교수는 “학과발전기금 3억원을 조성한 뒤 학생들의 해외연수 비용과 장학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제자를 위해 선생님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