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가 안 된다? 그러면 리클리닉 창업을 고려하라.
사업마다 고비가 있다. 경쟁점포가 생기기도 하고 유행성 질환으로 매출이 뚝 떨어질 때도 있다. 유행을 타는 업종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쇠퇴기로 접어든다.
고비의 시점에서 기존사업을 진단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리클리닉 창업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원할머니보쌈 서울 하월곡점을 운영하는 유찬수 사장(56)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기사식당을 운영했다. 15평 규모로 식당을 시작했으나 하루 매출은 2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옆 가게를 인수해 25평으로 늘려보았지만 하루 매출이 40만원을 넘지 않았다.
다른 사업 아이템을 모색하던 중 원할머니보쌈을 알게 됐다. 맛도 좋았지만 인근에 새로 생기는 아파트가 있어 배달을 통한 매출도 기대할 수 있었다.
가맹비와 인테리어, 리모델링 비용을 합쳐 5000만원 정도 투자해 새롭게 변신한 게 1년 전. 이후 하루 매출은 기사식당 때의 3.5배 수준으로 늘었다. 전체 매출의 40% 정도는 배달을 통해 얻는다.
경기 용인시에서 바비큐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심광근 사장(42)은 2년 전까지 프라이드치킨 호프집을 운영했다. 장사가 잘 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새로 무엇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친구와 우연히 ‘코리안 숯불 닭 바비큐’ 매장을 찾은 그는 치킨사업의 유행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항아리와 처마, 대나무, 황토 같은 토속적인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고 독특한 소스를 곁들인 한식 바비큐 맛이 일품이었다.
호프집은 주고객이 중년 남성으로 한정된 반면 바비큐전문점은 가족과 직장인, 젊은 연인 등 남녀노소 구분 없이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바비큐전문점을 연 이후 하루 1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재창업에 든 비용은 가맹비와 인테리어, 홍보비 등을 포함해 4400만원.
창업e닷컴(www.changupe.com) 이인호 소장은 “지속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고 고객의 발길이 뜸할 때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며 “사업 아이템이 쇠퇴기에 접어든 경우에는 과감하게 리클리닉 창업을 시도하라”고 조언했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