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가 연속경기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2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04삼성증권배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기아는 4회 김상훈이 좌월 3점홈런을 날림으로써 팀 17경기 연속 홈런을 작성했다. 이는 98년 삼성이 세운 팀 16경기 연속 홈런을 깨뜨리는 기록.
이 부문 일본 프로야구 기록은 86년 세이부 라이온스가 작성한 35경기이며 메이저리그에선 텍사스 레인저스가 2002년 세운 27경기 연속 홈런이 최다.
기아는 비록 홈런 신기록을 세웠지만 롯데에 일방적으로 패했다. 롯데는 4회 집중 6안타를 몰아치며 4점을 먼저 뽑아낸 뒤 7회 페레즈가 3점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12-6 승리.
11일 교체 용병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롯데 외국인 선수 라이온은 0-0인 4회 선두타자 2루타로 4득점의 불씨를 놓는 등 이날도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그가 온 뒤 롯데는 8승5패를 거뒀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라이온이 온 뒤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반기고 있다. 지난해 상대전적 1승1무17패로 철저하게 당했던 롯데는 올해 기아전에서 2승1무3패로 거의 대등한 성적을 거둬 ‘호랑이 징크스’에서 탈출하고 있다.
삼성은 9-6으로 이겨 10연패 후 6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은 잠실 LG전에서 5-3으로 앞선 8회 양준혁과 조동찬의 솔로아치로 2점을 뽑고 승기를 잡았다. 연패에 빠져 있을 때 “연패가 있으면 연승도 있는 법”이라고 말한 선동렬 수석코치의 말처럼 삼성은 ‘쓴 맛’과 ‘단 맛’을 함께 맛보고 있는 셈.
연패팀끼리 만난 문학 경기에선 SK가 13-10으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반면 한화는 5연패. SK는 4-10으로 뒤진 6회 6득점해 동점을 이룬 뒤 10-10인 8회말 김기태가 2사 만루에서 3타점짜리 2루타를 날렸다.
수원에선 현대가 1-1인 9회말 1사 후 박진만이 두산 이재영으로부터 좌월 125m짜리 끝내기 솔로 아치를 그려내 2-1 승리를 따냈다.
한편 성적 부진에 빠진 SK 마무리 투수 이상훈은 이날 2군으로 내려갔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광주=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