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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최성해 총장 “공부하는 환경조성이 가장 중요”

입력 | 2004-05-17 21:05:00


“지방대가 어려울수록 학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경북 영주의 동양대 최성해(崔成海·51) 총장은 17일 개교 10주년 기념식에서 “특성화와 활기 넘치는 캠퍼스가 지방대를 살리는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의 첫 사립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소수서원(紹修書院·영주시 순흥면)의 선비정신과 학맥을 잇기 위해 개교한 동양대는 10년 동안 꽤 많은 것을 이뤄냈다.

‘대학특성화’라는 말이 낯설던 1995년 컴퓨터 분야 특성화를 추진해 학생 1인당 컴퓨터 1대를 확보했다.

교육부 특성화 우수대학, 정보통신부 정보기술(IT) 학과 장비지원 대학, 교육부 교육개혁 3년 연속 최우수대학, 순수취업률 전국 대학 4위(85%) 등 이 대학이 이룩한 성과는 만만찮다.

최 총장은 “대학공부의 뿌리는 인성을 바르게 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총장으로서 가장 기분 좋은 것은 기업의 취업담당자에게서 ‘동양대 졸업생을 써보니 예의바르고 성실하더라’는 말을 들을 때”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수(紹修)’의 뜻은 ‘무너진 공부를 다시 닦는다’는 뜻이라며 지방대가 어렵다고 아우성치기 전에 대학으로서 기본을 하고 있는지 차분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학생 3200여명의 이름과 얼굴을 대부분 외운다. 캠퍼스 안에서 마주치는 학생들에게 꼭 이름을 불러준다. 그게 학생들에 대한 총장의 ‘예의’라는 것이다. 식사도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한다.

“학교 안에서는 누구도 욕설을 하거나 휴지를 함부로 버릴 수 없습니다. 어기면 벌점을 줍니다. 처음엔 학생들이 불만을 가졌으나 이제 바뀌었습니다. 대학생이니까 말 한마디, 행동 하나라도 달라야 합니다. 이런 바탕 위에 실력을 쌓아야 대학공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학교 안에 연못 4곳을 조성하고 ‘학자수(學者樹)’라고 명명된 소나무를 많이 심어 캠퍼스를 아름답게 가꾸는 것도 학생들의 인성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주 출신으로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학에서 교육학박사를 취득한 그는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주소백팝스오케스트라단’ 단장도 맡고 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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