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옵션제’를 적용해 분양되는 아파트 단지가 등장했다.
현대산업개발은 7일 모델하우스를 여는 경기 수원시 영통 아이파크 아파트(조감도)에 플러스옵션제를 적용한다고 6일 밝혔다.
플러스옵션제란 가전제품과 가구, 위생용품 등은 아파트 분양가 산정에서 제외하고 입주자가 원할 경우에만 별도로 계약하는 제도. 관련 규정 개정에 따라 1월 14일 이후 분양승인을 신청한 단지에는 의무적으로 적용된다.
별도 계약 대상인 선택품목은 △거실장 붙박이장 옷장 서재장 싱크대 현관대리석 보조주방장 등 가구 △TV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에어컨 가스오븐레인지 등 가전제품 △비데 안마식샤워기 음식물탈수기 등 위생용품이다. 변기 욕조 등은 분양가 산정 대상에 포함된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영통 아이파크는 3월에 분양승인을 받았으며 온돌마루, 보조주방장, 가스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김치냉장고, 비데, 라디오폰, 음식물탈수기 등 총 12가지를 옵션품목으로 제공한다. 회사측은 가구마다 개별적 옵션을 행사할 경우 시공과 관리 효율성이 떨어지는 만큼, 12개 품목을 3∼5개의 유형으로 조합해 분양할 방침이다.
영통 아이파크는 평당 분양가가 720만∼800만원으로 책정돼 있지만 소비자들이 옵션품목을 포함해 분양을 받으려면 평당 15만∼20만원, 총액으로 500만∼600만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당초 플러스옵션제가 도입되면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평당 50만∼80만원 정도의 분양가 하락 요인이 발생해 분양가가 1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통동 30평형대 기존 아파트 평당 시세는 800만∼900만원이다.
이영신 현대산업개발 분양팀 부장은 “현행 설계나 마감 방식을 고려할 때 총액 600만원 이상 옵션제를 도입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플러스옵션제가 정착되면 수요자들의 선택권이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