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용천역 폭발사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조선인민군 창건(1932년 4월 25일) 72주년 주요 행사를 예정대로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폭발사고 이틀 뒤인 24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조선인민군 창건 72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가진 데 이어 이날 밤 전승광장에서 조명록 군 총정치국장, 김영춘 군 총참모장,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을 비롯해 다수의 군 장성들과 육해공군 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야회’를 치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조선인민군 창건 72돌 경축 인민무력부 야회가 24일 평양 전승광장에서 진행됐다”며 “인민무력부 책임 일꾼들도 춤판에 뛰어들어 병사들과 함께 춤을 추며 야회 분위기를 돋웠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이와 관련해 용천 참사현장에서 국제 구호단체들이 조사를 벌이는 동안 “북한군 고위급 장교들은 댄스파티를 벌였다”고 꼬집었다. 당초 중국 단둥(丹東)의 소식통은 북한이 용천역 폭발사고 때문에 예정돼 있던 북한군 창건 72주년 기념행사를 모두 취소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취소된 행사가 어떤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