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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이후]자민련 한숨만… JP “물러나겠다”

입력 | 2004-04-16 18:45:00


17대 총선에서 지역구 4석, 정당득표율 2.8%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자민련은 4월 말이나 5월 초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등 신속히 당 체제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16일 서울 청구동 자택 근처의 한 음식점에서 선대위 관계자 10여명과 오찬을 함께하고 “가급적 빨리 후임 대표를 선출하는 게 좋겠다. 나는 물러나겠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김 총재는 이어 “민주노동당이 대거 의회에 진출했는데 걱정이다. 국민이 물결 속에 선택했는데, 결국 피해자가 될 것이다. 겪어 보면 알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김 총재는 전당대회를 계기로 사실상 정계 은퇴의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은 4명의 자민련 소속 당선자는 이날 오전 서로 전화 연락을 취하며 진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4석으로는 의정 활동이 불가능하다”며 서로 한숨만 내쉬었다는 후문이다.

한 당선자는 “정치판이 진보 대 보수로 양분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집을 다시 짓든지 아니면 아예 없애버리든지 해야 할 것”이라며 “다음주 초 4명의 당선자가 직접 회동해 중지를 모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